지난주 국내 증시가 미국 5월 제조업 지표 둔화,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등에 힘입어 반등한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은 반도체·바이오·2차전지 등 금리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분야에 주목할 것을 권유했다. 국내 증시 회복 국면에서 이들 종목이 빠른 복원력을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다.
9일 삼성증권(016360)은 삼성전자(005930)를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반전)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와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32.4% 줄었는데 워낙 침체의 골이 깊었던 만큼 올 매출 반등은 가파를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세계반도체무역통계(WSTS)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 메모리 반도체 시장 매출 규모가 전년 대비 76.8% 성장한 1632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같은 맥락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후공정 장비를 만드는 코스닥 상장사 피에스케이홀딩스(031980)도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피에스케이홀딩스의 1분기 매출액은 381억 원을 기록해 한 분기만에 지난해 매출액(974억 원)의 3분의 1 수준을 달성했다.
유안타증권(003470)은 SK하이닉스(000660)를 추천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약 4조 4000억 원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이유다. 유안타증권은 SK하이닉스의 맞춤형 메모리반도체 경쟁력이 추세적으로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도 판단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80%를 장악한 엔비디아에 4세대 HBM인 HBM3를 사실상 독점 공급해오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메모리 업체 중 가장 먼저 5세대 HBM인 HBM3E 8단 제품을 양산해 엔비디아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유안타증권은 한미약품(128940)도 이번주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한미약품은 1분기 매출 4037억 원, 영업이익 766억 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유안타증권은 “주력 제품인 이상지질혈증 치료 신약 ‘로수젯’과 중국 법인인 북경한미약품의 견조한 성장 추이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코스닥 상장사 코스텍시스(355150)를 추천했다. 코스텍시스는 고방열 소재 부품 전문업체로 현대차(005380), LG마그나 등 국내외 기업에 차량용 탄화규소(SiC) 전력반도체 고방열 스페이서를 납품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전력반도체 채택 확대에 따라 반도체 고방열 소재 핵심기술을 보유한 코스텍시스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 전망했다. 김성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SiC 반도체용 방열 스페이서를 국산화한 업체는 코스텍시스가 유일하다”며 “2025년 방열 스페이서 매출액이 250억 원 이상 기대된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