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와 기업이 저출산 극복에 나서고 있지만 서울시민 대다수가 ‘여성에게 출산은 부담스러운 일’이라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여성단체협의회(협의회)가 낸 ‘서울시 출산·육아 관련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협의회가 올해 4∼5월 20∼40대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5.8%가 ‘여성에게 출산은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응답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84.1%, 30대 80.1%, 40대 65.5%로, 나이가 어릴수록 출산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에게 출산은 행복한 일’ 이라고 답한 비율은 8.3%에 그쳤다.

‘여성은 출산 후 국가나 사회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고 여긴 이들은 52.6%로, '도움을 받는다'(21.7%)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연령대별로 ‘도움을 받지 못한다’고 인식한 비율도 20대가 59.1%로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출산·양육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하 복수 응답)으로 68.4%가 '육체적 곤란(피로 및 수면 부족 등)'을 꼽았다.

이어 '경력단절'(67.4%), '교육비용'(66.2%), '돌봄비용'(61.2%), '돌봄문제'(58.8%), '주거비용'(53.5%), '심리·정서적 문제'(46.3%), '의료문제'(37.0%) 등의 순이었다.

서울시가 가장 시행하길 바라는 저출생 정책으로는 61.9%가 ‘임신·출산 관련 지원정책 강화’를 선택했다.

이어 '아버지 육아휴직제도 강화'(60.6%), '직장 내 보육시설 확대'(54.2%), '돌봄 지원 인력 제공 서비스(가사도우미 및 베이비시터 등) 확대'(53.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