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가 포항 영일만 가스전 탐사 및 개발 과정에서 해외 투자자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외국 투자자와 에너지개발업체에는 잘못된 정보를 내보내고 있었다. 공식 영문 웹사이트에 대한 관리에 소홀해 유전개발을 ‘절찬 판매 중’이면서 ‘품절’로 안내한 사실이 취재 결과 드러났다.
11일 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영문 웹사이트에는 호주의 우드사이드에너지가 여전히 동해 심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의 탐사권자로 명시돼 있다. 총 1만 2560㎢ 면적의 해역을 우드사이드와 석유공사가 절반씩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는 장황한 설명이 적혀 있었지만 모두 과거형 사실이다. 우드사이드는 이미 2022년 3월 석유공사에 철수 의사를 통보해 지난해 1월 공식 철수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년 반이 지나도록 석유공사는 수정을 하지 않고 있었던 셈이다. 석유공사는 올 4월 말 관련 정보를 갱신했을 때에도 우드사이드에 대한 내용을 고치지 않았다. 울릉 분지 등 동해 심해 탐사에 염두를 두고 있었을 메이저 석유 기업들에 버젓이 팔고 있는 상품을 ‘완판’이라고 대문짝만하게 광고하고 있었던 격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석유공사 측은 직원의 단순 실수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석유공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용 웹사이트와 앱 관리에 더 신경을 쓰다 보니 업무상 실수가 있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이어 “영문웹사이트는 단순 정보 제공용일 뿐 해외 투자를 유치하는 데 악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자잘한 오류들이 쌓일수록 석유공사의 대내외적 신뢰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원개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영문 홈페이지가 석유공사에 대한 일차적인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소스인데 장시간 방치했다는 점에서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면서 “이참에 추가 오류가 없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