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현지 시간) 멕시코 대통령궁에서 당선 후 첫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일각에서 판사선출제를 거론하고 있는 가운데 멕시코 집권당의 판사직선제를 포함한 개헌 추진에 페소화가 급락하면서 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다. 헌법 가치를 훼손하는 급진적 좌파 정책에 경제가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날 기준 페소화는 달러당 18.38페소로 선거 직전인 5월 30일의 17.01페소보다 가치가 약 8%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의 가치 하락세다.
페소 가치는 2020년 3월 달러당 25페소를 넘기도 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급등하면서 16~17페소대에 안착했다. 2022∼2023년의 경우 페소는 20여 년 만에 가장 강세를 보이며 ‘슈퍼 페소’로 통했고 글로벌 펀드·자산운용사로부터 수익률 좋은 통화로 평가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멕시코 선거에서 집권 좌파가 대통령과 의회·지방선거를 싹쓸이하면서 연금 인상과 판사직선제가 담긴 개헌 등 급진적인 변화가 잇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페소 가치 폭락을 불렀다.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장은 “정치 상황이 한국과 비슷하다는 느낌”이라고 우려했다. 라정주 파이터치연구원장은 “북한의 오물 투척에다 야당의 의회 장악으로 정부가 추진할 수 있는 정책 신뢰도가 떨어지면 외국인투자가들의 이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