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세계 최대 오픈랜 표준회의 개최…'텔코 에지 AI 인프라' 표준화 제안

■韓 최초 오랜얼라이언스 표준회의
2029년 102억弗 시장…선도 노려
6G 프론트홀 등 연구 아이템 승인
"오픈랜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것"

류탁기 SK텔레콤 인프라 기술 담당이 10일 명동에서 열린 오랜(O-RAN) 얼라이언스 표준회의 개최 환영 만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SK텔레콤

SK텔레콤(017670)이 세계 최대 개방형 무선접속망(오픈랜) 기술 표준회의를 개최하고 ‘텔코 에지 인공지능(AI)’ 인프라의 표준화를 제안했다. 미래 이동통신망의 새로운 기술 표준화를 이끌면서 해당 분야에서 기술 선도 기업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굳힌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한국 기업 최초로 오랜(O-RAN) 얼라이언스 표준회의를 10일부터 14일까지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오픈랜은 이동통신 기지국 장비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분리해 제조사가 달라도 상호 연동이 가능하게 하는 표준기술이다. 다양한 기술이 집약된 오픈랜은 차세대 이동통신 기지국 구조 진화를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글로벌 조사기관 QY리서치는 오픈랜 시장이 2029년 약 102억 달러(약 1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구(왼쪽부터) 연세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류탁기 SK텔레콤 인프라기술담당, 최진성 도이치텔레콤 부사장, 스테판 엥겔-플레시히 오랜얼라이언스 COO 겸 법률자문이 12일 그랜드하얏트인천호텔에서 열린 '오픈랜 심포지엄 2024'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SK텔레콤

오랜얼라이언스는 2018년 글로벌 주요 이동통신사 주도로 설립된 오픈랜 기술 글로벌 표준화 주도 단체다. SK텔레콤을 비롯해 삼성전자(005930), 에릭슨, 엔비디아, 애플 등 이동통신 관련 제조사와 연구기관까지 약 300여 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오랜얼라이언스의 6세대(6G) 이동통신 연구그룹인 차세대리서치그룹(nGRG) 산하 요구사항 연구반의 공동 의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발족한 국내 오픈랜 민관협의체인 오리아(ORIA)의 초대 의장사도 맡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SK텔레콤은 차세대 인프라 구조 진화를 위한 핵심 기술인 텔코 에지 AI 인프라의 표준화를 제안했다. 텔코 에지 AI 인프라는 에지 컴퓨팅을 통해 클라우드로 집중되는 연산의 부담을 덜고 AI 솔루션을 결합해 AI 추론을 수행한다.


SK텔레콤은 이 기술이 초저지연 특징에 기반한 AI 컴퓨팅 등 새로운 서비스 제공 등을 가능하게 해 이동통신망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같은 이유로 SK텔레콤은 텔코 에지 AI 인프라의 기술 표준화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5월 개최된 이동통신 표준화 기술 협력 기구(3GPP) 워크숍에서도 텔코 에지 AI 인프라의 중요성과 표준화 필요성을 제언했다.


이밖에 회의에서는 SK텔레콤이 새롭게 제안한 6G 프론트홀 요구사항 연구 아이템이 승인받았다. 2월 회사가 제안한 오픈랜 지능화를 위한 데이터 수집·가공 기능에 대해서도 이번 회의에서 정식 표준화 채택 여부 관련 논의가 이뤄졌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오랜얼라이언스 표준회의를 계기로 국내 오픈랜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지원 활동에도 나선다. 이날 오리아와 오랜얼라이언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참석한 가운데 오픈랜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국내외 오픈랜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오픈랜 심포지엄 2024’도 과기정통부와 오리아 공동 주관으로 개최됐다. 오리아 대표 의장인 류탁기 SK텔레콤 인프라 기술담당은 이 자리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류 담당은 “오픈랜과 텔코 에지 AI 인프라 기술은 6G를 포함한 이동통신 기술 진화를 위한 핵심 기술로 이번 오랜얼라이언스 표준회의 한국 개최는 한국이 오픈랜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국내외 다양한 표준 단체와 산업계, 학계 등과 긴밀히 협업해 오픈랜 생태계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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