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 4' 비수기 개봉 공식도 깼다 …5월 한국영화 점유율 역대 최고

외국영화 성적은 저조…작년 할리우드 파업도 영향

5월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범죄도시 4' 흥행 감사 쇼케이스에서배우 이동휘(왼쪽부터), 마동석, 김무열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누적 관객수 1천만명을 돌파한 '범죄도시4'는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2편(1천269만명)과 3편(1천68만명)을 잇는 세 번째 천만 영화다. 연합뉴스

지난달 '범죄도시 4'가 흥행하면서 극장가 전체 매출액과 관객 수에서 한국 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5월 수치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5월은 영화 업계에서는 전통적인 비수기로 대작 영화들이 개봉을 기피하는 시기로 주로 소규모, 독립 작품들이 주로 관객들과 만난다.


영화진흥위원회가 12일 발표한 5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영화의 매출액 점유율은 64.2%, 관객 수 점유율은 64.9%로 집계됐다. 역대 5월 한국 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 점유율로는 최고 기록이다.


한국 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 점유율은 극장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50% 수준이다.


지난달 한국 영화의 선전은 '범죄도시 4'의 흥행 덕이다.


지난달 '범죄도시 4'의 매출액은 593억원으로 한국 영화 매출액(705억원)의 84.1%에 달했다. '범죄도시 4'의 관객 수(617만명)도 한국 영화 관객 수(737만명)의 83.7%를 차지했다.


이 과정에서 멀티플렉스 3사들이 '범죄도시 4'에 스크린을 몰아주다시피 해 스크린 독식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달 외국 영화의 성적은 저조했다.


외국 영화의 지난달 매출액은 393억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2017∼2019년 5월 평균치(922억원)의 42.6%였다. 관객 수(398만명)도 2017∼2019년 5월(1천82만명)의 36.8%에 그쳤다.


'범죄도시 4'에 스크린을 뺏긴 탓도 있지만, 지난해 할리우드 파업 여파로 마블 신작 등의 개봉이 없었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등 개봉작 성적도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달 한국 영화와 외국 영화를 합한 전체 매출액은 1천98억원으로 2017∼2019년 5월 평균치(1천476억원)의 74.3%였고, 관객 수(1천136만명)는 2017∼2019년 5월(1천754만명)의 64.7%였다.


'범죄도시 4'의 독식 논란 속에서도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둔 중·소규모 영화도 있었다.


1년 만에 재개봉한 일본 로맨스 영화 '남은 인생 10년'은 10∼2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어 지난달 13만명의 관객을 모아 독립·예술영화 1위를 차지했다. 지난 4월 3일 재개봉 이후 매출액은 42억원으로 1년 전 개봉 때 매출액(14억원)의 3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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