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놈앤컴퍼니 “ADC 항체 조기 기술 이전 목표…5년 내 흑자 전환할 것”

ADC 항체 조기 단계 기술이전으로 R&D 전략 변경
마이크로바이옴 부문은 상품화에 집중
홍유석 대표 "5년 내 외부 자금 조달 없이 자체 사업 성장"

홍유석 지놈앤컴퍼니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지놈앤컴퍼니

지놈앤컴퍼니(314130)가 신규타깃 ADC(항체-약물접합체) 조기 기술이전과 마이크로바이옴 상품화를 통한 자금 마련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5년 내 흑자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홍유석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과감한 임상 투자를 통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에 집중했는데 최근 이러한 전략을 변경하기로 했다”며 향후 연구개발(R&D) 및 상업화 전략을 발표했다.


지놈앤컴퍼니는 앞으로 ADC용 신규타깃 항체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ADC는 항체와 약물을 링커로 결합해 원하는 부위의 암세포를 정밀 타격하는 항암 기술이다. 다른 세포에는 해를 주지 않고 특정 세포만을 공격하는 등 효능이 높고 약물 독성은 낮아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는다.


지놈앤컴퍼니는 과거에는 임상 투자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과 신규 타깃 기반 면역관문억제제를 개발했다면 앞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조기에 기술수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홍 대표는 “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 선두주자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항체 연구소 인력이 더 많다”며 “3~5년 후에는 임상단계에 진입하는 자체 신규타깃 ADC로 대형 기술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놈앤컴퍼니의 타겟 발굴, 항체 공정 등 신약연구소 인력은 23명이고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소는 14명이다.


이러한 방향 전환은 지놈앤컴퍼니의 R&D 경쟁력을 활용하면서도 자금조달이 어려운 바이오텍의 환경을 고려한 결과다. 홍 대표는 “회사 입장에서 전임상 개발 단계까지 지속하기에 재정적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전임상 개발 전 단계에서 1~2번 거래가 더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ADC 신규 타깃 항체를 가지고 임상 단계까지 끌고 간다는 목표다. 회사 측은 최근 ADC용 항체 기술이전 이후 후속 파이프라인 이전도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GENA-111 기술수출은 이러한 전략 변화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최근 지놈앤컴퍼니는 스위스 제약사 디바이오팜에 ADC 물질 ‘GENA-111’을 기술이전을 했다. 계약 규모는 선급금을 포함해 약 5천 900억원 규모다. GENA-111는 임상 개발 단계 전인 발굴~전임상 초기 개발 단계에서 기술 수출됐다.


현재 지놈앤컴퍼니는 GENA-111 외에도 신규 타깃 ‘CNTN4’를 억제하는 면역항암제 ‘GENA-104’를 보유 중이다. 홍 대표는 “GENA-104는 여태까지 면역관문억제제로만 주목했는데 최근에는 ADC에 가능성을 맞추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링커와 페이로드는 이미 글로벌 제약사들이 M&A를 통해 기술을 내재화해 이노베이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며 “기존에는 HER2, TROP2 등 검증된 타깃이 다수였으나 최근에는 신규 타깃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ADC 약물 내성 등의 문제로 신규 타깃 항체의 니즈가 늘고 있는 시장 변화를 언급했다.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상업화 전략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메디컬 그레이드 프로바이오틱스’ 사업을 제시했다. 이는 지놈앤컴퍼니가 새롭게 미국 시장에서 추진 예정인 사업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메디컬 푸드 규정에 맞춰 개발하는 프리미엄 사업이다. 환자 대상 임상 연구를 통한 구체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질병 완화에 작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비교적 작은 규모의 임상 연구를 통해 단기간 내 제품 출시가 가능하고 일반 프로바이오틱스제품 대비 수익성도 높다.


홍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부문에서는 고수익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해 혁신적 신약개발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차별화된 컨슈머 비즈니스를 통한 안정적인 자금확보를 결합해 5년 내 외부 자금조달 없이 자체 사업으로 성장하는 영속가능한 혁신을 추구하는 바이오텍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