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수염 기른 백범…세상에 나온 희귀사진

서해문집 '당신이 보지 못한…'
광복 전후 사진 390여장 선봬

1945년 9월 촬영된 백범 김구의 사진. 대만의 사진 수집가 쉬충마오가 흑백의 원본 사진에 색을 입혔다. /사진 제공=서해문집

특유의 동그란 안경 아래에 콧수염을 한 백범 김구의 사진 한 점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출판사 서해문집은 대만의 사진 수집·출판 전문가인 쉬충마오의 사진집 ‘당신이 보지 못한 희귀사진’을 통해 김구의 미공개 사진을 비롯해 조선과 일제강점기 관련 사진 390여 장을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해방 직후인 1945년 9월에 촬영된 것으로 김구는 동그란 안경을 쓰고 검정 셔츠를 착용한 채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촬영 당시 일흔을 앞두고 있는 김구는 하얗게 샌 턱수염을 비롯해 이마와 눈가에 난 주름에도 불구하고 형형한 눈빛을 자랑하고 있다. 서해문집 측은 “원본의 경우, 흑백사진으로 쉬충마오 작가가 소장하고 있다”며 “생생하게 보이도록 작가가 비용을 들여 흑백의 원본 사진에 색을 입혔다”고 설명했다.




/사진 제공=서해문집


‘희귀사진’에는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사진들이 다수 수록됐다. 그중에서도 역사적 가치가 높은 것은 3권 ‘망국과 광복’이다. 김구의 사진을 비롯해 1941년 3월 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조소앙, 신익희, 김원봉의 단체 사진을 비롯해 1930년대 서울 시가지 사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출판사 측은 “역사적 가치를 지닌 일제강점기 사진들은 주로 일본인 사진작가들이 찍은 것이고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사진들은 중국 국민당에서 보관해온 것들로 대부분이 최초로 대중에게 공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을 수집한 쉬충마오는 20년간 세계 각지에서 활동한 기자로, 지난해 대만에 서점 겸 박물관을 열고 그간 모은 희귀사진 컬렉션을 전시하고 있다. 서해문집은 사진집을 26일 개막하는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첫 공개·전시하고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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