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외국인 지분율 상장 역대 최고…"오버행 해소·사업다각화 영향"

예보 지분 매각으로 '오버행' 이슈 소멸
블랙록, 5월 말 추가 매입으로 지분율 5.07%→6.07%

우리금융그룹 전경. 사진 제공=우리금융지주

외국인이 보유한 우리금융지주(316140) 주식 비중이 5거래일 연속 사상 최대치를 갱신했다. 우리금융이 3월 예금보험공사 주식을 모두 매입하면서 26년만에 완전 민영화를 이룬 데다가 8월 증권사 출범을 예고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서며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우리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42.79%다. 이는 2019년 2월 13일 처음 상장한 이래 최고치로, 외국인은 지분율은 이달 5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10일부터는 5거래일간 매일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날 우리금융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우리금융 주가는 전날보다 1.15% 오르며 1만 412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1월 2일 1만 2840원 대비 상승폭은 10% 수준이다. 이날 외국인이 46억 원가량의 순매수세를 보이며 주가를 밀어올렸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8억 원, 6억 원을 순매도했다.


완전 민영화와 수익 다각화 등이 외국인 지분율 상승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올해 3월 우리금융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던 우리금융 잔여 지분 1.24%를 전량 자사주로 매입한 뒤 전량 소각했다. 이에 따라 오버행(대량 매물이 시장에 쏟아지며 주가가 내리는 현상) 리스크가 소멸되면서 투자 유인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5월 말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자사 펀드 포트폴리오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를 통해 우리금융 821만 2751주를 추가 매입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분율을 5.07%에서 6.07%로 1%포인트 올랐다. 현재 블랫록펀드어드바이저가 보유 중인 우리금융 주식 수는 4510만 755주다.


지난해 취임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증권업과 보험업 등 기존 취약했던 비은행 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는 점도 외국인 지분 확대의 이유로 꼽힌다. 우리금융은 다른 시중 금융지주와 달리 은행의 수익 비중이 90%를 넘는 은행 집중적인 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 지속적으로 약점으로 꼽혀왔다.


현재 우리금융은 한국포스증권을 인수를 공식화하고 올해 8월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 함께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여해 본입찰 참여 여부를 고심 중이다.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이 증권사에 더해 보험사까지 포트폴리오에 추가한다면 고질적인 은행 쏠림 현상이 일정 부분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최근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우리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아직 경쟁 금융지주 대비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 지분율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14일 기준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각각 76.7%, 60.7%, 69.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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