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예고한 호암미술관…니콜라스 파티·겸재 정선 온다

호암미술관 불교 기획전 16일 성료
3개월 여간 9만 여명 다녀가…RM·이재용도 관람
하반기 니콜라스 파티 전시 준비 돌입
내년 겸재 정선 대규모 전시 예정

삼성문화재단이 5년 여에 걸쳐 기획한 불교미술 기획전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이 오늘 성료한다.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과 평소 미술 애호가로 알려진 방탄소년단의 멤버 RM 등이 다녀가며 화제가 된 이번 전시는 세계 곳곳에 흩어진 국보급 문화유산을 한 자리에 모으며 8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호암미술관이 대규모 기획전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이 16일 폐막했다. 사진=연합뉴스



호암미술관이 대규모 기획전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이 16일 폐막한다. 사진은 금동관음보살입상. 사진=연합뉴스


삼성문화재단에 따르면 호암 미술관에서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전시에 16일까지 총 9만 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된다. 전시장에는 3월 27일 개막한 이후 지난 4일까지 6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나 전시 종료를 앞두고 열흘간 3만 명 가까이 되는 인파가 몰린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지난 8~9일 주말에는 하루 평균 방문객 수의 3배 이상인 약 3000여 명이 방문하기도 했다. 주최측은 이날까지 총 방문객 수가 9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은 이승혜 리움미술관 학예연구사와 미술관이 5년 여간 준비한 대규모 전시다. 호암미술관이 재개관 한 후 한·중·일 3국의 불교 미술에 담긴 여성들의 공헌을 조망하는 전시로, 미술관 측은 전세계 27개 컬렉션에 불화, 불상, 사경, 나전경함, 자수, 도자기 등 92점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았다. 특히 이번 전시의 핵심은 ‘최초’와 ‘국보급’이다. 15세기 불전도(석가모니의 일생을 그린 그림) 세트의 일부인 ‘석가탄생도(일본 혼가쿠지)’와 ‘석가출가도(독일 쾰른동아시아미술관)’를 세계 최초로 나란히 전시되기도 했다. ‘석가여래삼존도(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등 47점은 한국에서 처음 공개됐다. ‘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금동 관음보살 입상’을 비롯한 9점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됐다. 특히 해방 후 일본으로 반출돼 국내에서 95년 만에 처음 공개되는 ‘금동 관음보살 입상’ 앞에는 평일에도 수많은 관광객이 줄을 서서 사진을 찍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번 전시는 세계에 흩어진 동아시아 불교 작품을 한 자리에 모은 만큼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았다. 전시에는 미국 클리브랜드 미술관 관계자 등 해외 유수 미술 기관의 인사들이 다녀간 것으로 전해진다.



니콜라스 파티, 풍경(Landscape). 사진제공=크리스티


16일 전시가 폐막한 후 호암미술관은 또 다른 ‘블록버스터급 전시’ 준비에 돌입한다. 우선 오는 9월에는 스위스 현대미술가 ‘니콜라스 파티’ 개인전이 열린다. 니콜라스 파티는 전시만 열리면 작품이 곧바로 ‘완판’ 되는 작가로, 지난 2022년 프리즈 서울에서 그의 작품을 보기 위해 수많은 관람객이 ‘오픈런’을 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의 회화 ‘풍경(landscape)’은 2021년 11월 크리스티 뉴욕에서 시작가의 10배를 넘긴 45억 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니콜라스 파티의 첫 번째 한국 미술관 개인전으로 시작 전부터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내년에는 삼성문화재단 60주년을 기념해 겸재 정선(1675~1759)의 대규모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삼성문화재단은 간송 미술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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