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장 조성 찬반 대립' 동작구, 18일 공청회서 답 찾을까?

오후 7시 대방동주민센터

동작구청 전경. 동작구 제공

파크골프장 신규 조성을 추진 중인 서울 동작구가 오는 18일 공청회를 열고 주민들의 의견을 다시 한 번 청취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구장 조성에 찬성 또는 반대하는 주민 간 대립이 거센 만큼 공청회가 순조롭게 진행될 지도 관심이 쏠린다.


동작구는 이날 오후 7시 대방동주민센터에서 대방공원 파크골프장 조성 관련 공청회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공청회에서는 먼저 대방공원 파크골프장 조성 설계안에 관해 설명한 뒤 패널 토론, 질의응답 등을 통해 전문가의 제언과 주민 의견도 들을 방침이다.


동작구는 앞서 대방공원 안 풀밭광장에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공원 안 트랙은 그대로 두며, 평일 아침과 저녁 및 주말은 휴식이나 산책을 즐기려는 주민들이 평소처럼 풀밭광장을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동작구는 주민들의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구조안전진단 등을 추진하며 잔디 관리 역시 제초제를 쓰지 않고 예초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동작구 관계자는 “현재 동작구에는 파크골프장이 없어 운동을 즐기려면 다른 지자체로 가야만 한다”며 “이용도가 낮아 사실상 유휴부지로 방치된 트랙 안 풀밭광장을 파크골프도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방공원에 파크골프장 조성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공청회를 통해 조성 반대 의견을 강하게 밝힐 계획이다. 이들은 대방공원 내 파크골프장 조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 알려진 뒤부터 적극적으로 구장 조성을 반대해왔다. 예정지 주변에 아파트단지와 학교가 있어 주민들의 생활과 학교 수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반포천변에 새 구장이 조성되고 있는 점 역시 이들이 대방공원 구장 조성을 반대하는 근거 중 하나다.


최근에는 서울시 남부수도사업소가 동작구에 대방공원 풀밭광장 아래에 수돗물 저장시설이 있는 점을 들어 구장 조성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담은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구장 조성을 위해 흙을 쌓거나 제초 작업을 위해 농약을 살포하는 행위가 저장시설의 안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동작구는 이에 관해 “파크골프장은 흙을 쌓지 않고 기존 풀밭광장을 활용하며 제초제를 쓰지 않고 예초작업으로 잔디를 관리할 예정인 만큼 안전 문제나 수질악화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동작구의 해명에도 반대 주민들의 목소리는 사그라지지 않는 분위기다. 반대 주민들이 모여 결성한 ‘대방공원 파크골프장 조성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공청회를 앞두고 구청에 △구청장 참석 △유튜브 라이브 방송 송출 △파크골프장 조성 설계안 설명 발표 배제 등을 요구한 상태다. 비대위 측은 “요청 사항이 합의되지 않을 경우 공청회는 파행 진행될 수 있다”며 “그 책임은 오롯이 구청과 파크골프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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