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의 대표적 대중 강경파인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로 급부상하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16년 대선 때 후보 자리를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쟁했던 루비오 의원이 현재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 중 선두 그룹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1년생인 루비오 의원은 쿠바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바텐더 아버지와 호텔 청소부 어머니를 둔 전형적인 ‘아메리칸 드림’ 사례로 꼽힌다. 그는 플로리다 주하원에서 거의 10년을 의원으로 지내다가 2010년부터 연방 상원의원을 지내고 있다.

루비오 의원의 강점은 라틴계를 포함한 노동 계층과 전문직 유권자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라틴계는 올해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인 애리조나와 네바다에서 중요한 유권자층인 동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약점이기도 하다. 정치적 행보 측면에서는 태생과 달리 강경 보수를 지향해 공화당 주류 유권자층에서도 두루 인정을 받고 있다.

WSJ는 “루비오 의원은 국내 및 외교 정책 부분에서 자격을 갖추고 있고 2016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혹독한 검증을 통과했다”고 논평했다.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로 틱톡 금지법을 비롯해 다양한 중국 견제 법안을 주도한 정치인이기도 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루비오 의원이 이민 문제에 있어서 유권자들과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그의 쿠바 혈통이 진정한 반공산주의자임을 증명한다는 점에서 그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 헌법이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가 같은 주 거주자여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부통령 후보가 될 수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루비오 의원은 모두 플로리다주에 거주하고 있다. 루비오 의원은 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해 플로리다에서 다른 주로 이주할 준비를 최근 마쳤으며 상원의원직도 포기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