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스타트업 날개 다는 '창구' 프로그램…5년간 1476억 투자 유치"

'창구',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로 자리매김
지난해 참여 기업들 매출·다운로드 수 증가
AI 시대 들어서며 AI 기술 지원 늘릴 예정

신경자 구글코리아 마케팅 총괄이 1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구글코리아 오피스에서 열린 ‘구글 창구 프로그램 6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양지혜 기자

구글코리아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창구’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이 지난 5년동안 유치한 투자 규모가 147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구글은 인공지능(AI) 시대에 발 맞춰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K-스타트업들에 대한 지원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신경자 구글코리아 마케팅 총괄은 1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구글코리아 오피스에서 열린 ‘구글 창구 프로그램 6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이 같은 성과를 공유했다. 신 총괄은 “창구 프로그램이 시작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개발사들의 누적 투자 유치 규모는 1476억 원에 달한다”며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창구 프로그램은 구글코리아가 중소벤처기업부·창업진흥원과 손잡고 국내 애플리케이션(앱)·게임 개발사의 콘텐츠 고도화 및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창업의 ‘창’과 구글플레이의 ‘구’의 앞 글자를 땄다. 이날 구글코리아는 지난해 창구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5기의 경우 협약 기간 동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941억 원을 기록하고, 해외 진출 사례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동시에 신규 앱 다운로드 수도 약 35% 증가한 2400만 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처음으로 창구 개발사들이 직접 글로벌 시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글로벌 이머전 프로그램’도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 총괄은 “지난해에는 일본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하루콩’이라는 앱은 현지 시장 컨설팅을 통해 일본 일평균 다운로드 수치가 221% 상승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며 “올해는 싱가포르나 베트남과 같은 동남아시아 시장을 타겟으로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AI 경쟁력이 점차 중요해짐에 따라 AI 기술을 활용한 스타트업들에 대한 지원도 늘리고 있다. 특히 올해 모집한 6기의 경우 총 34개사가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5기 대비 2배 늘어난 규모다.


신 총괄은 “한국의 젊은 개발자들과 창업자들이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AI 기술을 적응하고 활용하고, (시장을) 리딩하고 있다”며 “창구 프로그램도 이러한 AI 활용과 기술 지원 측면에 더 중점을 두고 전체적인 AI 프로그램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창구) 성장 지원 세미나에서 AI와 머신러닝, 클라우드와 관련된 주제들을 더욱 폭넓게 다룰 예정이며 1대 1 컨설팅이 제공되는 오피스 아워에서도 AI 및 머신러닝 관련 시간을 두 배 이상 늘렸다”며 “올해 창구 개발사 중 3곳을 선정해 구글 본사 엔지니어링 팀에서 AI 기술에 대한 멘토링과 기술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창구프로그램 6기에 선정된 스타트업 대표들이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지현 소리를보는통로 대표, 정요한 인디드랩 대표, 송필재 사고링크 대표, 박웅찬 클레브레인 대표. 양지혜 기자

한편 이날 6기에 선정된 4개 스타트업 대표들도 참석해 창구 프로그램을 통한 포부를 밝히는 시간도 이어졌다. 송필재 사고링크 대표, 윤지현 소리를보는통로 대표, 정요한 인디드랩 대표, 박웅찬 클레브레인 대표가 참석했다. 이 중 청각장애인을 위한 실시간 음성·자막 전환 앱을 운영하는 윤지현 소보로 대표는 “구글의 여러 AI 기술들을 활용하고 있다”며 “최근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으로 진출했는데 (창구 프로그램의) 멘토링을 통해 기술력을 보강하고 마케팅 캠페인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