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뷰티 브랜드 조선미녀로 유명한 화장품 기업 구다이글로벌이 색조 제품으로 일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라카’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현지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세계 3위 규모의 일본 화장품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천주혁 구다이글로벌 대표는 1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일본 화장품 시장을 살펴본 결과 라카가 확장 가능성이 높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와 시너지 효과도 클 것”이라며 계약을 체결한 이유을 밝혔다.
구다이글로벌은 라카의 운영사 라카코스메틱스 지분 약 88%를 425억 원에 인수했다. 특히 라카의 창업자인 이민미 대표는 보유 지분 전량을 297억 원에 매각했다. 이 대표는 브랜드 총괄 디렉터로서 라카의 운영과 성장에 계속 참여할 계획이다.
2019년 설립한 라카는 론칭 6개월 만에 전국 올리브영 700여 개 매장에 입점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어 2020년에는 일본 최대 오픈마켓인 큐텐재팬을 통해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대표 제품인 ‘프루티 글램 틴트’가 11분기 연속 포인트 메이크업 카테고리에서 판매량과 판매액 전 부문 1위를 기록하는 등 일본 MZ세대를 중심으로 온라인 채널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후 틴트·립스틱 등 립 메이크업 제품이 본격적으로 입소문을 타며 로프트·플라자·앳코스메 등 약 450여 개 매장에 입점하며 일본의 주요 상권에 유통망을 구축했다.
구다이글로벌은 이러한 오프라인 채널을 적극 활용해 일본 뷰티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 달 인수한 인디 뷰티 브랜드 티르티르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티르티르 역시 라카와 마찬가지로 일본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메이크업 판매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최근 흑인의 피부톤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며 아마존에서도 뷰티 카테고리 판매 랭킹 1위에 올랐다. 천 대표는 “티르티르에 이은 라카의 인수를 통해 유통 채널 규모 자체를 대폭적으로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스킨케어에 이어 색조 분야까지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천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마케팅과 유통 경험으로 성장 가능성 있는 인디 뷰티 브랜드에 대한 선구안을 키웠다”며 “조선미녀·티르티르·라카처럼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를 인수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