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노조, 7% 임금 인상 추진…고용주들 난색

양측 의견 첨예해 9월 협상 충돌 전망돼
임금 인상發 인플레이션 다시 우려 수위로

티센크루프 철강 노동자들이 5월 23일 독일 에센에 위치한 티센크루프 본사 앞에서 IG Metall 노조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약 390만 명의 근로자가 가입한 독일 최대 노동조합이 9월 단체협상을 앞두고 7% 임금 인상안을 제안했다. 반면 고용주협회는 임금을 전혀 올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 양측 간의 충돌이 예상된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독일 최대 금속산업 산별노조인 IG메탈 이사회는 지난 몇 년간 급격하게 오른 물가를 만회하기 위해 이 같은 인상율을 제안했다. 노조는 2022년 8.5%의 보수 인상에 합의한 바 있다. 단체 협상이 9월부터 시작될 가운데 고용주 협회는 전혀 임금 인상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크리스티안 베너 IG메탈 회장은 근로자들의 생계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임금 인상을 포기하자는 제안은 “무례하다”고 주장했다. 독일의 인플레이션은 2022년 말 기록한 기록적인 두 자릿 수에서는 내려왔지만 여전히 2%를 웃돌고 있다. 그는 “직원들은 회사의 상황이 전체 경제 상황보다 더 낫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교섭에서 직원들이 우리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고용주들은 근로자들에게 합리적으로 접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게삼트메탈의 스테판 볼프 회장은 “상황은 매우 위중하다”며 “인건비는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한편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은 인플레이션 수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정책 입안자들을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이달 초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올해 유로존 20개국의 임금 상승률이 둔화될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실제 독일 분데스방크는 올해 자국의 협상 임금이 6%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후로도 ‘강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분데스방크는 보고서를 통해 “노조들은 아직 완전히 상쇄돼지 않은 지난해 실질 임금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들의 임금 요구는 여전히 높으며 비교적 성공적으로 협상을 진행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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