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두 달만에 또다시 요소 수출을 중단했지만 우리나라의 요소 도입선이 다변화하면서 국내에 미칠 파장은 미미한 것으로 평가됐다.
18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7일 중국에서 요소의 수출 통관이 지연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이에 10일 기재부 주관 상황점검회의와 11일 산업부 주관 민관 합동회의를 잇따라 소집해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중국 화학비료업계의 온라인 플랫폼인 중국화학비료망을 보면 업계 분석가인 탄쥔잉은 15일 게시한 글에서 “최근 요소 수출이 임시로 잠정 중단됐다”며 “국내 시장 공급 압박이 더해진 데다 공급 보장·가격 안정 정책이 있어 요소 수출은 단기간 안에 풀릴 조짐이 있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외교소식통은 “중국에서 4월 중순부터 요소 가격이 15%가량 급등해 수급 안정 차원에서 지난주부터 업체들이 요소 수출을 중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올해 4월 중순까지 수급안정 명목으로 요소 수출을 중단했던 중국이 이달 들어 다시 수출길을 가로막고 있는 셈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 2021년 요소 수출을 돌연 중단해 국내에서 요소수 공급 대란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기재부와 산업부는 중국산 요소 수입 차질에 따른 국내 차량용 요소 수급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반복된 중국발 요소 대란을 겪느라 우리 기업들이 베트남·카타르 등 대체수입선을 이미 확보해놓은 상태다.
중량 기준 올해 1~5월 차량용을 포함한 전체 산업용 요소 수입에서 중국산 요소 비중은 13%까지 내려왔다. 중국산 요소 비중은 2021년 83.4%, 2022년 71.7%, 2023년 88.1%에 달했으나 올들어 베트남산(63%), 카타르산(12%)이 치고올라온 덕분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차량용 요소수 수급상황 및 제3국 요소 수입동향 등을 지속 점검하며 요소 수입·유통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