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협)가 18일 진행한 집단휴진 참여도를 자체 판단한 결과 휴진율이 50% 내외였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안 재논의·필수의료정책패키지 쟁점 수정보완·전공의와 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 및 처분 소급 취소 등 요구사항을 거부하면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이날 '의료농단 저지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의사들의 정당한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폭정에 맞서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대한민국 의료를 반드시 살리자”며 “폭압적인 정부가 의사들을 전문가로, 생명 살리는 소중한 존재로 대우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지금처럼 정부가 전혀 바뀌지 않고 위협과 협박만 하면 그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 휴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의협은 이를 위해 의대교수단체 등과 협의해 범의료계대책위원회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범대위 구성과 회의 일정은 오는 20일 발표한다. 범대위 참여를 거부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같이 하자고 제안한 후 답을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협 측은 이날 전국에서 집단휴진을 강행하는 동시에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각 지방자치단체에 휴진하겠다고 사전에 신고한 의료기관은 전체 3만6000여 곳 중 4.02%에 그쳤다. 반면 의협은 ARS, 네이버 휴진 설정 등을 고려해 자체 파악한 결과 휴진율이 50% 내외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린 총궐기대회 참석자는 4만명이라고 밝혔는데, 이 역시 5000~1만2000명 선이라는 경찰 추산치와는 차이가 컸다.
의협은 "대정부 요구사항을 만들어 정부에 제안하는 등 최대한의 노력을 했으나 정부에서 이를 단칼에 거절했고, 더 높은 수위의 투쟁이 이어질 것"이라며 "국민들 앞에 송구하지만, 불가피한 단체행동이 의료를 살리기 위한 유일한 길이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