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美 IT 기업 BMC 지분 매각 성공 [시그널]

투자 6년 만에 원금 2배 넘게 차익
PE 조직 ‘세대 교체’ 본격 성과 거둬

미래에셋증권이 6년 전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투자한 미국 정보기술(IT) 솔루션 업체 BMC소프트웨어 지분 매각에 성공했다. 투자 원금(약 1160억 원) 대비 두 배 넘는 수익을 거뒀다. 최근 ‘세대교체’를 단행한 PE팀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중구 미래에셋증권 센터원빌딩 전경.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BMC 지분을 세컨더리 딜(PEF가 인수한 기업·지분을 다른 PEF에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거래)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 PEF 운용사에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매각 대금 입금까지 마친 단계로 막바지 서류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18년 약 1160억 원(1억 달러, 당시 환율 1160원 기준)을 투자해 6년 만에 두 배 넘는 수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들어 노무라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글로벌 PEF 운용사를 상대로 BMC 지분 인수 의사를 타진해왔다. 올 3월 이 소식이 처음 전해진 후 3개월 넘게 매각 성공 소식이 들려오지 않자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난항을 겪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PE팀의 인력 유출로 인한 역량 약화, 나아가서는 PE팀이 정리 수순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기했다. 당시 미래에셋증권 측은 “PE팀의 과감한 세대교체 및 외부 인력 충원으로 기존 투자 회수와 새로운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를 검토한다”고 정면 반박했다. 결과적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한 미래에셋증권 PE팀이 BMC 지분 매각에 성공하며 시장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평가다.


BMC는 글로벌 대기업에 IT 솔루션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업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등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와 협력해 까르푸·일렉트로룩스·SAP 등 1만 곳 이상 업체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KKR은 2018년 85억 달러(약 11조 3000억 원)에 BMC를 인수했다. 미래에셋증권 PE팀(당시 PE본부)은 KKR이 조성한 프로젝트 펀드에 1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 KKR은 BMC의 기업공개(IPO)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져 당장 지분 매각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BMC의 상장 후 기업가치를 최대 200억 달러(약 27조 7000억 원)로 추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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