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알트코인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미국에서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될 수 있다는 소식에도 맥을 못 추리는 모양새다.
19일 오전 10시 45분 코인마켓캡 기준 이더리움을 제외한 주요 알트코인의 최근 일주일 가격은 내림세다. 바이낸스코인(BNB)는 7일 전 대비 0.26% 떨어진 591.27달러, 솔라나(SOL)는 5.39% 하락한 138.02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도지코인(DOGE)은 8.33%, 에이다(ADA)는 7.45% 떨어져 각각 0.1238달러, 0.385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바이누(SHIB)와 아발란체(AVAX)의 하락폭은 더 크다. 같은 기간 SHIB은 12.84% 내린 0.00001845달러, AVAX는 13.45% 떨어진 26.76달러다.
최근 비트코인(BTC)이 6만 5000달러 선으로 내려앉으면서 알트코인 가격에도 악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하락으로 인해 지난 15일(현지시간) 기준 24시간 동안 모든 가상자산에서 약 1억 8000만 달러(2481억 8400만 원) 규모 레버리지 파생상품 거래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들 중 대부분은 장기적으로 상승에 베팅했던 롱 포지션이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공개한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를 1차례 인하하겠다고 제시했다. 연초만 해도 연내 3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했던 연준 입장이 바뀌면서 통화정책 완화를 기대했던 단기 투자자들의 투심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금융 당국이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가상자산의 상장 유지 심사를 예고하면서 알트코인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 당국은 현재 국내 거래소에 거래되고 있는 가상자산의 상장 유지 여부를 심사하기로 했다.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가상자산이 무더기 상장폐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알트코인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초부터 이더리움 현물 ETF가 미국에서 거래될 수 있다는 호재에도 알트코인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그의 기존 예상일을 앞당겨 “7월 2일에 이더리움 현물 ETF가 거래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더리움 현물 ETF로 다른 가상자산의 증권성 논란도 해결되면 여타 알트코인의 ETF도 잇따라 등장할 수 있다. 미국 투자은행 TD 코웬은 “이더리움 ETF가 더 많은 가상자산 ETF의 길을 열어준다”고 진단했다.
솔라나, 리플 등이 다음 타자로 지목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더리움이 아닌 알트코인 ETF가 승인될 가능성이 낮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니콜라스 파니지르초글루 JP모건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대부분 가상자산이 증권으로 분류돼야 한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입장을 고려하면, SEC가 솔라나나 다른 알트코인 ETF를 승인할 것이라는 데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 정부가 최종적으로 대부분 가상자산이 증권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는 법안을 통과시킨다면 가능하겠지만 현재는 그러한 법안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