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장, 100억 횡령에 "고객과 국민께 죄송…재발 방지하겠다"

시중은행서 연이어 금융사고
우리銀 "내부통제 강화하겠다"
농협銀 "조직문화 개선할 것"

연합뉴스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최근 은행 지점에서 발생한 100억 원대 대출금 횡령과 관련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19일 조 행장은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과 은행장들의 간담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우리은행을 사랑해주시는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리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행장은 "강화된 내부통제 시스템으로 자체적으로 사고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원천적으로 막지 못한 데는 아직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히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재발을 방지하겠다"며 "모든 임직원에게 내부통제에 대한 실효성 있는 교육을 해 앞으로는 이런 일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통제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10일 경남 김해지점 소속 대리 A씨가 100억 원 상당의 고객대출금을 횡령한 사실을 파악하고 자체 감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A씨는 올해 초부터 대출신청서와 입금 관련 서류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대출금을 빼돌렸다. 이후 해외선물 등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투자손실이 약 6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13일 구속됐다.


이석용 NH농협은행장도 올해 175억 원 규모의 업무상 배임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앞으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 잘하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내부 통제 방안을 구체적으로 수립하고 있고 (금융사고) 근절 방안에 대해서 더 고민하고 있다"며 “조직문화가 많이 바뀌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봐 조직문화를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협은행은 올 3월 영업점 직원의 초과 대출로 109억 원 규모의 업무상 배임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5월에도 총 65억 원 규모의 배임 사고가 두 건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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