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창] 자산 배분 투자 중요성과 위험대비수익률 평가

■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 전무

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 전무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개념은 ‘자산 배분’이다. 자산 배분의 목적은 위험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것을 통해 단일자산 투자로 노출될 리스크는 줄이되,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달성하는 것이 자산배분의 핵심이다.


자산배분은 본질적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주식에만 ‘몰빵(집중)’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 자산과 현금을 포함해 대체 자산 등을 섞어서 투자하는 것이다. 여러 자산들은 각기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자산 배분 투자를 하면 특정 자산에서 볼 수 있는 큰 손실을 다른 자산의 수익으로 상쇄할 수 있다.


더 쉬운 예를 일상 속에서 들어보겠다. 우리가 열심히 모은 돈으로 일본산 샤인머스캣에 전부 투자했다고 가정해보자. 원화 기준 송이당 1만5000원 선에 거래됐던 이 과일은 한국산 홍수가 쏟아지면서 가격이 20~30% 하락했다. 한 과일에 모은 돈 전부를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보게 된 것이다. 만약 여러 종류의 과일에 분산 투자했다면, 제철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분산 효과가 발생해 손실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자산 배분 투자도 이와 같다. 여러 자산군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구성함으로써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자산 배분 투자에서는 ‘위험대비수익률’을 성과 지표로 삼아야 한다. ‘위험대비수익률’은 투자자가 감수해야 하는 위험 대비 보상(수익)이 얼마인지 나타내는 지표다. 대표적으로 샤프비율(Sharpe Ratio)이 있다. 샤프비율의 산식은 포트폴리오의 초과 수익(총수익률-무위험수익률)을 포트폴리오의 변동성(표준편차)으로 나눈 값이다. 샤프비율이 높을수록 동일한 위험을 감내했을 때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포트폴리오 A와 B가 있다고 가정하자. A 포트폴리오는 연평균수익률 8%와 변동성 10%, B 포트폴리오는 연평균수익률은 10%와 변동성 20%를 기록하고 있다. 이때 무위험수익률이 3%라면, A와 B 포트폴리오의 샤프비율은 각각 0.5와 0.35로, A가 더 높다. 이는 B와 같은 위험을 감내했을 때 A가 더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산 배분 투자의 성과평가를 단순한 수익률이 아닌 위험대비수익률로 측정해야 하는 핵심 근거가 바로 여기에 있다. 최근 자산 배분 투자로 각광받는 상품은 타깃데이트펀드(TDF)다. TDF도 당연히 위험대비수익률로 측정해야 한다. 이를 통해 투자자가 감수한 위험 대비 보상의 크기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고, 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투자 전략을 수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TDF로 투자결정을 내릴 때 위험대비수익률 지표를 활용한다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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