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폰 전초전' OS 업데이트 경쟁 뜨겁다

내달 초 공개 'Z플립·폴드6'
이미지·영상 등 대화면 맞춤
업그레이드 '원UI' 탑재 밝혀
애플, 인텔리전스 iOS18 장착
화웨이·샤오미도 OS업뎃 예고

삼성전자(005930)가 다음 달 새로운 폴더블폰 출시에 맞춰 생성형 인공지능(AI) 신기능을 포함하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업데이트에 나선다. 애플 ‘iOS 18’에 이어 화웨이·샤오미 등도 차기 OS를 공개할 예정이어서 하반기 본격적인 AI 스마트폰 판매 경쟁을 앞두고 핵심 기능을 가늠할 수 있는 OS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초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 플립·폴드6’와 함께 해당 기기에 처음 탑재될 차기 OS ‘원UI 6.1.1’을 공개할 계획이다. ‘갤럭시S24’에 들어간 최신 버전인 원UI 6.1의 일부 AI 기능을 폴더블폰의 사용성에 맞게 바꾸는 한편 현재 없는 폴더블폰용 기능도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최원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개발실장은 최근 “곧 공개될 새로운 폴더블 제품에는 폴더블에 최적화한 ‘갤럭시 AI’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폴더블폰의 대화면 활용성을 살릴 수 있는 이미지나 영상 등 비전(시각정보) AI와 관련한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일부 외신은 IT 분야의 유명 팁스터(정보유출자)를 인용해 애플 아이패드에 추가될 ‘이미지 마술봉’과 유사하게 사용자가 S펜으로 대충 그린 밑그림을 그럴듯한 이미지로 바꿔주는 기능으로 예상했다. 영상 생성 AI가 추가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보다 큰 폭의 업데이트인 원UI 7.0도 연내 배포를 목표로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AI 신기능은 갤럭시Z플립·폴드6 흥행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두 제품은 비슷한 시점에 출시될 경쟁사 AI폰들과 비교해 폼팩터(기기 형태) 차별화를 제외하면 하드웨어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에 AI라는 소프트웨어(SW) 성능으로 우위를 점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례로 10월 출시될 샤오미의 ‘샤오미15’는 퀄컴의 최신형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두뇌칩) ‘스냅드래곤8 4세대’를, 애플 ‘아이폰16 프로’는 ‘A18 프로’를 탑재하는 반면 갤럭시Z플립·폴드6에는 이보다 한 세대 뒤처진 ‘스냅드래곤8 3세대’가 들어간다.


이처럼 AI폰 제조사들이 AI 기능을 개별 애플리케이션이 아니라 OS에 내장해 통합적으로 제공하면서 지금껏 편의성 개선과 SW 최적화에 초점이 맞춰졌던 제조사들의 OS 업데이트가 AI폰 경쟁의 ‘전초전’ 양상을 띄고 있다. 앞서 애플은 이달 진행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 생성형 AI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한 iOS18을 전면에 내세웠다.


애플과 삼성전자에 이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OS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화웨이는 21일로 예정된 개발자회의(HDC 2024)에서 ‘하모니OS 넥스트’의 베타(시범) 버전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모니OS 넥스트는 구글 안드로이드로부터 완전히 독립한 화웨이의 자체 OS로, 10월께 나올 AI폰 ‘메이트70’ 시리즈에 탑재될 예정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아이폰 인기를 꺾고 애국 소비 돌풍을 일으킨 ‘메이트60’의 후속작으로, 현지 매체들이 ‘아이폰16의 대항마’로 기대하는 제품이다.


샤오미는 하반기에 안드로이드15 기반의 ‘하이퍼OS 2.0’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다. 하이퍼OS 2.0은 업계 최초로 스냅드래곤8 4세대 AP를 탑재하는 ‘샤오미15’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미지 크기를 늘리면 AI가 알아서 빈 부분을 채워주는 ‘AI 확장’ 같은 생성형 AI 편집을 기본 앱인 갤러리앱에서 지원하는 등 신기능이 포함될 전망이다. 샤오미가 OS 업데이트를 통해 자체 AI 어시스턴트(비서)를 고도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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