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40도 육박 ‘땡볕 공습’ …역대 최고 6월 기온 경신

서울 등 전국 92곳에 폭염특보 발령
경산 39도 여주 38도…오늘도 무더위
온열질환자 2배 급증…배터리 폭발도

연합뉴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불볕 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에도 올여름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19일 전국 곳곳에서 한 낮 최고기온이 37도를 넘어서면서 역대 6월 최고기온을 갈아치워 온열질환 피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서울 등 수도권과 중부 내륙 곳곳에 폭염주의보를 추가 발령하고 "고기압의 영향과 높은 습도로 인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매우 더운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라면서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서울은 낮 기온이 36도까지 치솟으며 올해 처음으로 폭염 특보가 발령됐다. 지난해의 경우 첫 특염 특보가 전국 기준으로는 6월 17일에, 서울에서 18일에 내려진 바 있다. 올해 첫 폭염 특보는 이보다 약 1주일 빠른 이달 10일에 대구와 울산 등 영남 일부 지역에서 발령됐다.


특히 경북 경산시 하양읍은 낮 한때 기온이 39도를 기록하며 40도에 육박했고, 경기 여주시 점동은 38.8도, 양평군 옥천면은 38.1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이 6월 일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거나 급격한 체감온도 상승·폭염 장기화 등으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이날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전국 기상특보 구역은 92곳에 달했다.


폭염에 장시간 노출된 배터리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도 발생했다. 전날 부산 강서구 대저동의 한 폐가구 야적장에서 불이 나 460여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내고 1시간 30여분 만에 꺼졌다.


온열질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집계를 시작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신고된 누적 온열질환자는 총 211명(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 추정자 2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온열질환 104명·사망자 1명)보다 두 배 넘게 증가한 규모다. 앞서 기상청이 올해 여름(6~8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80%라고 예상한 가운데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각 지자체는 서둘러 폭염 대응체계로 전환하고 있다. 폭염 단계별로 대응체계를 달리하는 서울시는 이날 폭염주의보 발령으로 1단계(주의)에 진입하며 종합지원상황실 가동을 시작했다. 시 관계자는 “시 기준 5개반 7명이 투입됐으며 각 구별로도 종합지원상황실이 차려져 폭염 대응에 나섰다”면서 “전체 대응인력은 87개반 354명”이라고 전했다.


비 소식이 예고된 남부지방과 제주를 제외하고 무더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20일부터 장마가 시작되는 제주를 비롯해 남부 일부 지역에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더위가 누그러지겠지만 중부 지방에서는 30도를 웃도는 더위가 지속되겠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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