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분쟁이 확대될 경우 “규칙 없이, 제한 없이” 싸우겠다고 맞섰다. 또 이스라엘과 전면전 시 이스라엘 최북단의 갈릴리를 침공할 수 있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19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고위 지휘관 탈레브 압둘라를 위한 추모 방송 연설에서 “만약 싸움이 확대된다면 갈릴리 침공도 선택지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갈릴리는 레바논과 접경한 이스라엘 최북단 지역으로 지난해 10월 가자 분쟁 발발 후 하마스를 지지하는 헤즈볼라가 주요 공격 목표로 삼았던 곳이다.
그는 또 “(이스라엘과) 전면전을 원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들은 이스라엘과 더 확대된 대결을 이어갈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이 있다고 강조했다. 나스랄라는 “전면전이 벌어지면 이스라엘이 육지, 공중, 해상 어디서도 우리를 맞아야 할 것”이라며 “헤즈볼라는 규칙과 한계가 없는 싸움을 할 것이다”고 위협했다.
나스랄라의 발언은 최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전면전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나왔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 무장단체는 지난해 10월 가자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충돌이 시작된 이후 거의 매우 총격을 주고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 11일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남부 공습으로 압둘라 등이 사망하자 이틀 연속 수백 발의 로켓과 드론으로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하면서 양측 간의 전면적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헤즈볼라는 이번 주 이스라엘 영토를 감시하는 드론 영상을 공개했는데 이스라엘군 역시 이에 대응해 레바논 공격을 위한 작전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나스랄라는 드론 영상에 대해 “이스라엘의 어느 곳이든 표적이 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증거”라며 “더 많은 드론이 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헤즈볼라는 이날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동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의 공항과 기지에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레바논을 공격하기 위해 이스라엘 적에게 공항과 기지를 개방하는 것은 키프로스 정부도 전쟁의 일부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