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15일 세계경제포럼이 열린 스위스 다보스 콩그레스센터 앞에서 마를린 엥겔호른이 부자에게 증세를 촉구하는 팻말을 들고 서 있다. AFP연합뉴스
독일의 세계적 화학회사인 바스프(BASF) 창업자 프리드리히 엥겔호른의 후손으로 거액의 유산을 상속 받은 오스트리아의 한 30대 여성이 37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시민단체에 기부해 화제가 됐다.
18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1992년생인 마를린 엥겔호른은 자신이 상속 받은 2500만 유로(약 370억원)를 77개 시민단체에 기부했다. 엥겔호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복권 같은 출생을 타고났다는 이유만으로 주어졌던 상속재산 대부분을 민주적 가치에 따라 재분배했다"고 밝혔다.
엥겔호른은 2022년 9월 할머니인 트라우들 엥겔호른의 사망으로 유산을 상속했다. 그는 할머니의 사망 전부터 유산 상속에 대해 "출생 복권"이라고 비판하며 대부분을 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자신의 자산 분배를 위한 위원회를 설립해 17~85세의 위원 50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자산 분배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선정된 기관은 총 77개로, 환경·인권·복지·교육·빈곤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단체들이다. 이 단체들은 최소 4만 유로에서 최대 160만 유로의 기부금을 받게 된다. 최고 금액인 160만 유로는 환경단체인 오스트리아 자연보호연맹에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