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 이제훈 "자유를 위해 죽을 때까지 뛰었다"

지유 찾아 탈북하는 북한병사 규남 역
"직선적이고 강렬한 영화…구교환 너무 매력적"
"시그널2, 초반 시나리오 미쳤다"

배우 이제훈. 사진 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오물풍선·대북 확성기 등으로 남북관계가 미묘해진 시기 탈북을 소재로 한 영화 ‘탈주’가 다음달 3일 관객들을 찾아온다. 자유를 꿈꾸며 북한에서의 탈출을 계획하는 북한 병사 규남 역을 맡은 배우 이제훈은 20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인생이 정해져 있는 곳에서 벗어나, 실패는 할지언정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자유를 꿈꾸겠다는 목표로 탈주를 준비한 규남을 표현하고자 했다”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끝까지 해내겠다는 일념을 관객들이 응원하도록 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작품의 전개는 속도감 있게 이뤄진다. 이제훈은 “직선적이고 강렬한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남쪽을 향한 갈망에 쉼없이 뛰어가는 이제훈은 “저를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최대한 몰아붙이러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숨이 멎는 순간까지 뛰고 싶다는 욕망이 들었다”며 “이 작품을 하고 나서 오른쪽 무릎이 좋지 않게 됐을 정도다”라고 비화도 전했다.



배우 이제훈. 사진 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모든 것이 제한된 북한의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이제훈도 자신을 끝없이 몰아붙였다. 그는 “눈 앞에 있는 먹을 것조차도 견디는 등 욕망을 스스로 제한했다”며 “체중 감량도 어느 때보다 힘들게 많이 했다”고 말했다.


작품에서 화제가 되는 것은 대세 배우 구교환과의 브로맨스기도 하다. 그는 “구교환은 마음 속에서부터 흠모해 왔던 배우”라며 “함께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고, 앞으로도 작품을 함께 하고 싶고, 배우와 배우 뿐 아니라 서로 감독으로도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 ‘탈주’의 한 장면. 사진 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요즘 북한 20대들이 쓴다는 북한 사투리에 대한 일화도 흥미롭다. 이제훈은 “북한 출신 20대 탈북자의 지도를 받았다”며 “최대한 북한 말에 가까운 느낌을 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스크린과 TV 양쪽 모두에서 사랑받아 온 이제훈, 다음 작품으로는 큰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시그널’과 ‘모범택시’의 후속 시즌이 거론되고 있다. 이제훈은 “시그널의 초반 부분 대본을 봤는데 ‘김은희가 더 김은희했다’는 말만 나온다”며 “상상 이상의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영화 ‘탈주’의 한 장면. 사진 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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