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산하기관 '수장 공백' 해소되나

중기연 24일 이사회 개최..임추위 구성 돌입
조주현 전 차관 유력 후보..학계 인사도 물망

홈페이지 캡처

기약 없이 미뤄졌던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의 리더십 공백 상태가 해소될 조짐이다. 길게는 1년 가까이 이어진 정책 ‘동맥경화' 현상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 20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이달 24일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사회는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구성과 관련된 안건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기관은 현 기관장의 임기 만료 2개월 전 임추위를 구성해 공모 절차를 논의하지만 4월 총선 등을 이유로 과거보다 수개월이 지연됐다.

  •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는 “중기연의 경우 다음 달부터 기관장 공모 절차에 돌입하면 9~10월에는 최종 선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조주현 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꼽힌다. 김동선 전 중소기업청장이 2021년 중기연 원장으로 임명됐던 사례도 있어 정치적 부담도 낮은 편이다. 아울러 중소기업 분야에 잔뼈가 굵은 일부 학계 인사도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중기연 기관장 선임 작업이 가시화 되면서 중기부 관련 기관장 인사 공백도 순차적으로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중기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벤처투자(KVIC), 창업진흥원은 식물 공공기관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한국벤처투자는 6개월, 중기연과 창진원은 약 3개월 가까이 원장 공백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차관급 독립기관으로 중소기업의 각종 애로 해결을 책임지는 중소기업 옴부즈만 자리도 10개월 가까이 비어있는 상태다.


다만 관가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하면서 나머지 주요 기관장 자리는 정치권 출신 인사들로 채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통상 총선 이후에는 고배를 마신 정치인이나 비정치인이라도 정권에 기여한 바가 있는 인사에 공공기관장 자리를 나눠주는 보은성 인사가 되풀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중기부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는 “중기연에서 가장 먼저 인사가 진행되는 것은 중기부가 주도권을 갖고 인사를 진행해도 된다는 대통령실의 허락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나머지 기관들은 전임 기관장 사례에서 보듯이 정부 부처 출신보다는 정치권 출신 인사가 임명될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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