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해외직접투자 165억弗, 14.6%↓…영국령 ‘저지섬’은 3236%증가

■기재부, '2024년 1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 발표
美대선 및 고금리·중동 지정학 리스크 영향에 관망세
금리인하 기대 영국 등 유럽 부동산 대체 투자는 증가
3000만 달러 투자 저지섬 1년 새→9.3억 달러 투자


올해 1분기 한국의 해외직접투자 규모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6%감소하며 직전분기 회복 조짐이 다시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미국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에 중국 경제의 침체와 불안한 중동 리스크까지 겹치며 투자보다는 관망세가 짙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기획재정부가 21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해외직접투자액은 150억 9000만 달러로 전년(176억 8000만 달러)보다 14.6% 줄어들었다. 2022년 4분기(150억 9000만 달러·-51.2%) 감소 후 지난해 3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하락하던 해외직접투자는 지난해 4분기 4.5%(157억 7000만 달러)소폭 늘었지만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자료:기재부

업종별 투자 규모는 금융보험업(55억 달러·-17.8%), 제조업(40억 5000만 달러·-35.9%), 광업(6억 3000만 달러·-46.3%) 등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다만 부동산업이 (22억 4000만 달러·177.3%), 전문과학기술업(9억 3000만 달러·156.9%) 등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유럽(37억 달러·58.2%), 대양주(2억 7000만 달러·353.0%), 아프리카(2억 6000만 달러·773.5%) 등을 제외하고 북미(67억 5000만 달러·-31.0%), 아시아(21억 5000만 달러·-9.7%), 중남미(18억6000만 달러·-39.6%) 등 주요 지역의 투자가 모두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61억 2000만 달러·-29.8%), 케이만제도(12억 6000만 달러·-16.2%) 등이 감소한 가운데 룩셈부르크(16조 4000억 달러·71.8%), 베트남(6억 7000만 달러·47.4%)이 증가했다. 특히 저지섬(영국과 프랑스 사이 영국 해협에 위치한 영국령 조세회피처)이 9억 3000만 달러로 3236.4%가 증가해 미국, 룩셈부르크, 케이맨제도에 이어 4위 투자국에 올랐다.



자료:기재부

기재부는 영국령인 저지섬과 유럽 지역의 투자규모가 특히 증가한 것과 관련해 "영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컸던 것”으로 해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기업이나 자산운용사 등이 유럽 및 저지섬에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증가하면서 해당 지역 전체 투자 규모를 증가시켰다”고 설명했다.


해외직접투자액에서 지분 매각, 회수 청산 등 투자회수액을 차감한 순투자액은 128억 7000만 달러로 전년(138억 4000만 달러)보다 7.0% 감소했다. 업종별 순투자액을 보면 금융보험업(43억 4000만 달러·-21.9%), 제조업(37억 6000만 달러·-31.5%), 광업(6억 2000만 달러·-45.4%)감소한 반면 부동산업(17억 7000만 달러·152.1%), 전문 과학기술업(9억 2000만 달러·466.4%)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미국(55억 2000만 달러·-26.9%), 룩셈부르크(13억 7000만 달러·60.8%), 저지섬(9억 2000만 달러·6462.7%), 케이맨제도(6억 4000만 달러·-14.1%), 캐나다(6억 달러, -42.7%)순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순투자액 기준으로 저지섬의 투자증가율은 6462.7%가 상승했다.



자료:기재부

기재부는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항공 모빌리티, 이차전지 등 혁신산업 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익 다변화를 위해 부동산 등 해외 대체투자가 점차 확대되는 상황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특히 기재부는 “향후 국제사회의 분절화와 지정학적·지경학적 복합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해외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의 안정적인 경영활동이 가능하도록 투자 대상국가와 다각적인 소통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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