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 한국인 애니메이터 "번아웃 나도 겪어…내 주 감정은 불안"[SE★현장]

'인사이드 아웃2' 심현숙 애니메이터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인사이드 아웃2'에 참여한 한국인 애니메이터들이 픽사에서 일하며 느꼈던 솔직한 감정을 토로했다.


21일 '인사이드 아웃2'에 참여한 한국인 제작진 김혜숙 시니어 애니메이터와 심현숙 애니메이터의 화상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두 애니메이터가 '인사이드 아웃2'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인사이드 아웃2'는 사춘기를 맞이한 라일리에게 찾아온 새로운 감정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큰 인기를 얻었던 '인사이드 아웃' 이후 돌아온 속편으로 국내에서 호평을 받았다.


'인사이드 아웃2'에는 새로운 감정들이 나타난다. 그중에서도 특히 불안이라는 감정이 폭주하는 장면이 작품의 주요 메시지로 이어진다. 불안은 어른들 또한 가장 크게 느끼는 감정이기에 아이들 이외에도 성인 관객들 또한 '인사이드 아웃2'에 대한 공감을 크게 느꼈다.



'인사이드 아웃2' 김혜숙 애니메이터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심 애니메이터는 "이 영화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나를 한 감정으로 표현하면 무엇일까 생각했다. 내 주 감정은 불안이라고 생각했다. 감독님에게 내 작업을 보여드리고 전체 애니메이터들 앞에서 서로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이 있는데 시작하기 전부터 불안해서 자리에 앉지도 못했던 경험이 있다. 이 영화가 말하듯이 그것이 꼭 나쁜 감정만은 아니고 그 감정이 있어서 더 열심히 준비하게 되긴 한다.


김 애니메이터도 "나도 보여주기 전에 긴장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 전에 심 애니메이터 언니에게 봐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라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한국에서 '뽀로로' 작업도 했고 오래 애니메이션을 하다 보니 번아웃이 오더라. 때마침 어느 날 네이버 메인 화면에 멋진 호수 사진이 떴는데 그것이 캐나다 호수더라. 그 호수에 여행을 갔는데 불안이 멈칫하더라. 그러고 다시 일을 하고 싶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이것이고 더 잘하고 싶고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은 직업은 아티스트로서 애니메이터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인사이드 아웃2' 포스터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두 애니메이터는 언젠가 꿈의 직장인 픽사 입사를 꿈꾸는 미래의 인재들을 향한 당부의 메시지를 남겼다. 심 애니메이터는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회사 안에 도와주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혼자 구석에 앉아 있으면 도움이 닿기 어렵다. 그리고 예전에 비해서 지금은 온라인상에 자료가 많은 것 같다. 유튜브로 소프트웨어를 배울 수 있고 학교도 좋은 애니메이션 스쿨이 온라인상으로도 존재한다. 적극적으로 찾아보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 애니메이터는 "해외 취업이 계획에 없었다. 실력으로 더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픽사에서 일하려면) 영어를 정말 잘 해야 한다고 생각도 하시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아티스트로서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얼마나 열심히 할 수 있는지, 얼마나 이 일을 사랑하는지인 것 같다"고 조언했다.


한편, '인사이드 아웃2'는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