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시장을 점검하고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빅테크가 몰려 있는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미국 곳곳의 현지 파트너사를 찾아 사업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사업장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출장이 길어질 경우 28·29일로 예정된 SK그룹의 경영전략회의에는 화상으로 참석할 수도 있다.
21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22일부터 미국 출장길에 나선다. 최 회장의 미국행은 올해 4월 새너제이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한 후 약 두 달 만이다. 이번 출장에는 유영상 SK텔레콤(017670)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000660) 사장(AI 인프라 담당) 등 SK그룹의 AI·반도체 관련 주요 경영진도 동행한다.
최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SK그룹의 ‘AI 생태계’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모색할 예정이다. 빅테크 주요 인사들과의 회동이 예정돼 있으며 실리콘밸리 새너제이뿐 아니라 현지 파트너사들이 있는 미국 여러 곳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두 달 만에 미국 출장길에 다시 오른 것은 AI와 반도체 시장이 그만큼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SK그룹은 반도체부터 서비스까지 AI에 필요한 모든 생태계를 육성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경쟁력 있는 제품들을 앞세워 AI용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SK텔레콤은 생성형 AI 서비스 ‘에이닷’을 통해 400만 명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은 올해 4월 미국, 6월 대만에 이어 다시 미국을 방문해 AI 및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이 격화하는 AI 및 반도체 분야에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데 시간과 자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이번 출장으로 28·29일로 예정된 SK그룹 경영전략회의에는 화상으로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SK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전략회의를 열고 계열사 합병 등 그룹의 전방위적인 리밸런싱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