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력 신문 워싱턴포스트(WP)의 편집국장 내정자인 로버트 윈넷이 불법 취재 논란이 일자 사퇴했다.
이에 따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의 부편집장인 윈넷은 텔레그래프에 남게 됐다고 텔레그래프 사내 메모를 인용해 WP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윈넷이 우리 회사에 계속 있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윌리엄 루이스 WP 발행인 겸 최고경영자(CEO)도 윈넷의 WP 편집국장 내정자직에서 사퇴했다고 확인했다.
WP는 지난해 7천700만 달러(약 1천6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첫 여성 편집국장이었던 샐리 버즈비가 이달 초 돌연 사임했다.
이에 따라 WP는 11월 대선 전까지는 맷 머리 월스트리트저널(WSJ) 편집국장, 대선 이후에는 윈넷을 각각 편집국장으로 기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가 윗넷이 2002년 선데이타임스에서 근무하면서 정보를 부정한 방법으로 얻었다고 폭로하면서 불법 취재 문제가 논란이 됐다.
윈넷은 당시 '나치가 가장 좋아하는 리무진'으로 불렸던 독일 벤츠사의 최고급 세단인 마이바흐를 주문한 영국 저명인사의 명단을 보도했는데 이 명단은 사립 탐정이 신분을 속이고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보도에서 윌리엄 루이스 WP 발행인도 2004년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일요일판인 선데이타임스에서 비즈니스 분야 편집자로 근무하면서 해킹으로 확보한 전화 통화 기록 등을 보도에 사용했다는 전 동료의 의혹 제기도 같이 전했다.
한편 루이스 발행인은 이날 새 편집국장을 찾기 위한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