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뭘 좋아할까" 실험 늘리는 네카오

네이버, 블로그·숏폼 등 육성
'20대 인기글'로 창작자 유치
카톡 서비스 '펑'엔 위젯 추가

네이버와 카카오가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틱톡 등 글로벌 빅테크의 서비스를 선호하는 젊은층을 블로그나 숏폼 창작자와 메신저 이용자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20대 블로그 창작자의 패션·미용·여행·맛집 관련 인기 문서를 모아 일부 검색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시험을 24일까지 진행한 후 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네이버가 ‘20대 인기글’ 블록을 선보인 것은 유행과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또래가 쓴 글의 모음을 읽도록 유도하고 20대 창작자가 더욱 활발하게 콘텐츠를 생성하도록 유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젊은 세대를 유치하기 위해 숏폼 ‘클립’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네이버 앱 홈 화면에 클립을 전면 배치한데 이어 우수 창작자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올해 하반기에 창작자 2500명을 선발해 활동을 지원한다. 매월 10개 이상의 숏폼 콘텐츠를 올린 크리에이터 모두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 10만 원의 활동비를 매월 지급한다.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클립의 일간 재생 수는 1월에 비해 4배 늘었으며 1인당 재생수(사용자 한 명이 하루에 시청하는 영상 수)는 같은 기간 2배 증가했다. 네이버는 내년에 클립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정식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에서 인스타그램 '스토리'처럼 사진이나 숏폼을 24시간 노출한 뒤 사라지는 서비스인 ‘펑’을 지속해서 개선하고 있다. 최근 ‘펑’ 위젯 기능을 추가했다. 이번 기능 고도화로 휴대전화 홈 화면에서 간편하게 펑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펑 보관함도 만들어 24시간이 지나도 자신이 올린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는 올 들어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을 공식 론칭하고 실시간 소통을 중시하는 Z세대를 이용자로 끌어들이고 있다. 치지직을 카페·페이 등과 연동해 네이버 생태계 유입도 노리고 있다. 네이버는 치지직에서 생성한 스트리머의 숏폼이 네이버 앱의 다양한 콘텐츠 추천 영역에서 더 많은 사용자에게 노출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 보이스 기술을 적용한 스트리머 보이스 후원 기능도 3분기 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스트리머 팬카페에 치지직 라이브 진행 여부와 주문형 비디오(VOD) 영상 노출을 확인할 수 있도록 연동하고 이용자의 비판을 받은 중간 광고 시스템도 개선할 계획이다.


글로벌 빅테크의 동영상 사이트와 소셜미디어(SNS)를 주로 이용하는 Z세대와 알파세대를 이용자로 끌어들이려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이러한 유치 전략이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유튜브의 월간활성화이용자(MAU)는 4579만 명으로 카카오톡(4507만 명)과 네이버(4313만 명)를 제쳤다. 인스타그램(2185만 명)의 추격도 받고 있다. 틱톡도 저사양과 보상을 앞세운 ‘틱톡 라이트’로 이용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틱톡 라이트의 앱 설치 건수는 약 213만 건을 기록하며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설치한 앱이 됐다. 같은 기간 틱톡과 틱톡 라이트의 MAU는 722만 명 수준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