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취소 수수료까지 부담"… 여행 플랫폼 경쟁 치열

야놀자, 이달 중순부터 '캔슬프리'
업무 등으로 취소 땐 수수료 대납
여기어때, 국내외 77만원 쿠폰팩
가성비 여행 인기에 기획전 봇물

현충일 징검다리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이 여행객 등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여행 업계의 연간 최대 대목인 여름 휴가 시즌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야놀자가 해외 숙소 취소 수수료를 부담하겠다고 나섰다. 다른 온라인여행사(OTA)들과 차별화된 혜택을 내세워 고객의 눈길을 끌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른 OTA들도 특가 해외 항공권, 숙소 상품을 쏟아내고 있어 올 여름 OTA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해외 숙소 대상 ‘캔슬프리’ 도입



야놀자는 이달 중순부터 해외 숙소에 한해 ‘캔슬 프리’ 제도를 도입·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고객이 해외 숙소를 예약한 후 부상, 질병, 업무, 교통수단 지연 등으로 취소해야 할 경우 수수료를 환불해 주는 서비스다. 통상 OTA들은 결제 후 취소한 고객에게 투숙까지 남은 기간에 따라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부과해왔다. 켄슬 프리 제도 도입으로 야놀자에서 해외 숙소 숙박 비용을 결제한 고객은 출발일에 임박해 갑자기 여행을 취소하거나 변경하더라도 수수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 같은 혜택은 해외에 위치한 모든 숙소를 대상으로 8월까지만 적용된다. 단 고객은 한 번만 캔슬프리를 이용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리 예약하면 싸다는 것을 알고도 취소 수수료를 물게 될까봐 결제를 미루기도 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야놀자의 프로모션은 솔깃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야놀자가 일부 고객의 취소 수수료를 대납하는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올 여름 해외 여행객을 더 많이 확보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호텔 선착순 반값에 77만원치 쿠폰까지



다른 OTA들도 여름 휴가를 가는 고객을 잡기 위해 각종 혜택을 쏟아내고 있다. 축구선수 손흥민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여기어때는 국내외 여행에 총 77만 원가량의 쿠폰팩을 제공하고 있다. 항공권 예약 후 숙소까지 예약한 고객에게 추가 할인 쿠폰도 준다. 인터파크트리플은 25일부터 태국 신상 호텔 ‘인사이드 바이 델리아 방콕 수쿰빗’을 선착순 100박 한정으로 50% 할인가에 판매한다. 지난 20일부터는 선착순 100명에게 보홀, 보라카이, 클락, 나트랑 등 동남아 왕복 항공권을 10만 원대 최저가에 제공하고 있다. 클룩은 이달 말까지 △일본 △베트남 △태국 △발리(인도네시아) △프랑스 △스위스 등 인기 여행지의 상품을 최대 20% 선착순 할인하고 있다. 트립비토즈도 7월부터 한 달간 국내외 호텔에서 액티비티·웰니스와 스파·도심 속 휴식 등 테마별 호캉스 상품 예약 시 5% 할인해주는 기획전을 운영할 예정이다. 마이리얼트립 역시 일본, 발리, 이탈리아 등을 대상으로 여름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현충일 징검다리 연휴를 하루 앞둔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 등으로 붐비고 있다.연합뉴스

올해도 해외여행 특수 이어지나


이처럼 OTA가 마케팅 열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엔데믹 후 늘어난 해외 여행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실제 와이즈앱에 따르면 엔데믹 후 첫 여름 휴가였던 지난해 7월 온라인 해외여행 플랫폼의 결제추정금액은 1조 2904억 원으로 당시 역대 최대를 갱신했다. 온라인 해외여행 플랫폼의 지난해 말 12월 기준 결제추정금액도 코로나 이전보다 약 2배 높았다. 회사들이 올해도 이 같은 호실적을 거두기 위해 각종 혜택을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작년에는 엔데믹 후 첫 여름 휴가로 무조건 떠나자는 기조였지만 올해는 여전히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높긴 하나 물가 부담으로 가성비 있는 여행을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행 관련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고객 충성도가 높지 않다는 점도 OTA간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행 관련 앱은 고객의 충성도가 낮은 업종으로 여행이 끝나면 앱을 지우고 혜택이 큰 쪽으로 고객이 쉽게 이동한다”며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우지 않으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보니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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