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집단행동 따른 수술지연 등 피해, 82%가 상급종합병원서 발생

피해신고지원센터 접수된 실제 피해신고 813건
전공의 이탈에 공백 심한 상급종합병원 668건 달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전공의 집단 사직 등 의료계 집단행동이 벌어진 지 4개월이 넘게 흐르는 동안 환자들이 수술 지연 등 피해를 입었다며 접수된 상담 건수가 약 3700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실제 피해신고의 80% 이상은 중증·희귀환자가 많은 상급종합병원에서 발생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전공의 집단행동이 시작된 2월 19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정부 피해신고지원센터에 접수된 상담 건수가 3638건이었다고 25일 밝혔다.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불편상담·단순질의가 249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피해신고 813건, 법률상담지원 335건 순이었다.


피해신고로 접수된 813건 중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공백이 두드러진 상급종합병원의 이용 환자가 신고한 건수가 668건으로 전체의 82.2%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종합병원 121건(14.9%), 병·의원 24건(3.0%)이었다. 세부 내용별로는 수술 지연이 476건으로 가장 많았고, 진료 차질 179건, 진료 거절 120건, 입원 지연 38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김 의원은 “환자 피해는 희귀·중증질환자들에게 더욱 가혹할 수 있다”며 “암환자의 경우 수술을 제때 받지 못하면 재발의 우려가 매우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정부와 의료계를 모두 불러 의대 정원 확대 관련 청문회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하루빨리 정부와 의료계가 합의해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종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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