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5일 부산에 입항한 미국 해군의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에 승선한 뒤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고 밝혔다. 한반도 군사적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북한·러시아를 겨냥해 한미동맹과 연합방위태세의 공고함을 과시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정박 중인 미국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공모함을 승선했다. 현직 대통령 미국 항공모함을 방문한 건 1947년 박정희 전 대통령, 1994년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윤 대통령이 루스벨트함에 오르자 승함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고 300여명의 한미 장병들은 환호성을 보냈다. 윤 대통령은 군 주요 직위자와 함께 항공기 이동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비행 갑판으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비행 갑판에서 크리스토퍼 알렉산더 제9항모강습단장으로부터 항모의 주력 전투기인 ‘F/A-18’ 등 함재기들과 전투기가 이착륙할 때 필요한 각종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시찰을 마친 윤 대통령은 격납고로 이동해 한미 장병 300여명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루스벨트 항모 방한은 지난해 4월 저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채택한 ‘워싱턴선언’의 이행 조치”라며 “강력한 확장억제를 포함한 미국의 철통같은 대한 방위공약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면서 핵 선제 사용 가능성을 공언하며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며,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우리의 동맹은 그 어떠한 적도 물리쳐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루스벨트함은 한미일 3국 최초의 다영역 군사훈련인 ‘프리덤 에지(Freedom Edge)’에 참가하기 위해 26일 출항한다.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 3국의 협력은, 한미동맹과 함께 또 하나의 강력한 억제 수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