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까지 문 넓힌 SSAFY…삼성 “교육기회 균등하게”

올 10월 마이스터高 출신 모집
교육 현장·시민사회 요청 수용
2018년 이후 수료자 83% 취업

이재용(둘째줄 왼쪽에서 네 번째) 삼성전자 회장이 2019년 8월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광주 캠퍼스를 방문해 교육생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

삼성이 소프트웨어(SW) 인재 양성 프로그램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의 문을 고졸 청년에게까지 넓힌다. 더 다양한 배경의 청년들이 체계적인 SW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사회적 격차 해소에도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삼성은 올해 10월 모집을 시작하는 SSAFY 13기부터 대졸자뿐 아니라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대상으로도 교육생을 모집한다고 25일 밝혔다.


SSAFY는 그동안 대졸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해왔지만 고졸 미취업자들도 SSAFY에 입과해 SW 개발자의 꿈을 키우고 취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교육 기회를 확대했다. SSAFY는 1년간 매일 8시간씩 총 1600시간의 집중적인 교육과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실전에 즉시 투입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개발자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교육과정은 무상이고 교육생 전원에게 매달 100만 원의 지원금도 준다.


체계적인 직업교육을 통해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목적의 마이스터고는 매년 6000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 상당수는 산업 현장에 취업하지만 미취업자의 진로 문제는 교육 현장의 난제였다. 교육 현장의 다양한 관계자들은 3년간 이공계 지식과 기술을 학습한 마이스터고 학생들에게도 SW 교육 기회가 주어진다면 성과가 클 것이라며 SSAFY 문호 확대를 요청했다. 학계와 시민사회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SSAFY 자문위원회도 청년 실업 해소와 SW 인재 구인난 해소 차원에서 비슷한 의견을 냈다.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청년SW아카데미’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SSAFY 10기 수료식에 참석한 수료생들과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삼성은 이러한 사회적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교육 대상자 확대를 결정했다. SSAFY가 실전형 인재를 양성하는 ‘SW 교육기관’으로 확고히 자리 잡은 만큼 졸업생 개인의 취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산업 현장의 SW 인력난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SSAFY는 2018년 12월 1기 교육을 시작한 이래 9기까지 약 6900명이 수료했고 이 가운데 5748명이 취업해 83%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10·11기 조기 취업자까지 포함하면 6000여 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삼성이 이처럼 SW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는 배경에는 이재용 회장의 강한 의지가 있다. 이 회장은 2022년 10월 회장 취임 이후 SSAFY 광주 캠퍼스, 부울경 캠퍼스, 대전 캠퍼스를 방문해 교육생을 격려했다. 2019년 SSAFY 광주 캠퍼스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SW 인재 양성은 정보기술(IT) 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어렵더라도 미래를 위해 지금 씨앗을 심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서울 강남구 SSAFY 캠퍼스에서 SSAFY 10기 수료식을 개최했다. 이정한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 삼성 관계자, 우수 수료생과 수료생 가족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실장은 “SSAFY는 청년과 기업 모두에게 필요한 든든한 조력자”라며 “13기부터 마이스터고 졸업생도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한다고 들었는데 뛰어난 인재가 더 많이 배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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