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귀촌'은 옛말…지난해 귀촌인 역대 최저

총 인구이동 감소·도시취업 증가 영향
청년 귀촌 비중은 늘어 '10명 중 4명'

사진 제공=통계청

지난해 귀촌 인구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인구 이동 자체가 감소한 데다 귀농·귀어 및 귀촌 흐름을 주도해온 60대 이상 고령층의 도시 취업이 늘어난 영향이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촌인은 총 40만 93명으로 전년 대비 5.0% 감소했다. 2013년 통계 공표 이래 최저치로, 귀촌 가구 수 역시 전년 대비 3.9% 감소한 30만 6441가구에 그쳤다.


지난해 귀농인 및 귀어인 역시 각각 2022년보다 16.7%, 26.7%씩 줄어든 1만 540명, 750명 수준이었다. 귀농인이 1만 명대 초반, 귀어인이 800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모두 2013년(귀농인 1만 312명·귀어인 690명) 이후 10년 만이다.


농·어촌으로 향한 인구가 크게 줄어든 것은 지난해 국내 인구 이동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2023년 국내 인구 이동자 수는 총 612만 9000명으로 1974년(529만 8000명) 이후 49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한 바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인구 이동자 수가 2022년에 이어 다시 감소하면서 귀농·귀촌 인구도 감소했다”며 “농촌 살기·농막 등 주소 이전 없이 참여할 수 있는 농촌 체험 수요 증가 등도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도시 지역 내 고령 취업자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농식품부의 분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귀농의 경우, 흐름을 주도하는 60대 이상 연령층의 견고한 흐름세가 약하면서 전체 귀농 규모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고용 동향을 보면 60대 이상 연령층의 고용률은 전년 대비 1.0%포인트 증가한 45.5%로 집계됐다. 반면 이들의 취업 분야에서 농림어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18.5%에서 2023년 17.6%로 소폭 줄었다.


60대 이상 고령층의 비중이 줄면서 20대와 30대 청년층 비중은 늘었다. 지난해 귀촌인 중 청년층이 차지한 비중은 20대 24.7%, 30대 21.8% 등 총 46.5%로 전년 대비 1%포인트 늘었다. 귀촌을 선택한 사람 10명 중 4명 이상은 청년층인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의 청년농에 대한 지원 정책의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인구 감소와 도시 고령 취업자 증가는 귀농·귀촌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2차 베이비부머(1968년~1974년생) 은퇴, 농촌 지향 수요 지속 등으로 귀농·귀촌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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