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값이 상승하면서 주택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국민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4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9로 전월보다 2.5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기준값인 100보다 크면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는 의미다. 한은은 수출 호조세와 물가 상승세 둔화 등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1년 후 집값이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급증했다. 주택가격전망CSI(108)는 지난달보다 7포인트 오르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승 폭은 지난해 6월 8포인트 상승 이후 최대 수준이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규제에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가 둔화하고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4월부터 상승 전환했다”며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최근 증가하고 있어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아진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금리 수준 자체는 여전히 높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 등이 남아 있어 계속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리수준전망CSI(98)는 주요국 정책금리 인하에 6포인트 하락했다. 물가수준전망CSI(146)는 농산물·공공요금 등의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며 1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1년간의 체감물가(물가 인식)는 3.7%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내렸고 기대 인플레이션은 3.0%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소비자들의 향후 1년 물가 전망으로 1~2월(3.0%)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올 3월 3.2%를 찍었던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4월 3.1%, 5월 3.2% 등 등락을 반복했다.
다만 기대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3%대여서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한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다. 황 팀장은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에 대해 “농산물·외식 서비스 상승률 둔화, 석유가격 하락 등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누적된 상승분이 커 (물가) 수준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체감물가가 낮아지고 있다고 판단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