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육대학생연합 소속 교대생들이 지난해 11월 4일 오후 서울시청 인근에서 교원 민원 처리 방식·과중 업무 개선, 교사 정원 확대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신규 임용된 서울지역 초등교사 10명 중 4명이 악성 민원, 업무 과다 등 ‘근무 기피지역’으로 꼽히는 강남·서초 지역으로 발령됐다.
25일 서울교사노동조합이 서울시교육청에 정보 공개 청구를 통해 올해 3월 1일자 초등 일반교사 신규임용 발령 현황을 확인한 결과 전체 113명 중 44명(39%)이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배치됐다. 이어 △강동·송파(25명·22%) △남부(24명·21%) △동부(8명·7%) 등의 순이었다. 이밖에 서부·중부·동작관악·성동광진·성북강북·서부 각 2명, 북부·강서양천 각 1명이었다.
강남·서초 지역은 초등교사들의 근무 기피지역이다. 지난해 기준 서울 공립초등학교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21명인데 강남·서초의 경우 24.1명으로 11개 교육청 중 학급 당 학생 수가 가장 많다. 또 올해 기준 서울 초등학교 중 전교생이 1500명이 초과하는 학교 13곳 중 강남·서초가 4곳을 차지한다.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높아 학생 관련 민원이 많은 곳이라는 인식도 있다.
강남·서초 지역에서 초임 교사 비중이 높은 데에는 기존 중·고연차 교사들이 이곳을 기피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강남·서초교육지원청 내 공석이 발생할 경우 강남서초교육지원청 관내 거주자 중 관외 학교에서 4년 이상 근무한 교사를 강남·서초교육지원청으로 비정기 전보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