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사에 가장 중요한 것은 우연이 아닌 ‘의도된 성공’ ‘재연 가능한 성공’입니다. 많은 회사들이 상장 이후 파이프라인을 늘리거나 몸집 불리기를 하는데 시프트업은 성공할 수 있는 작품을 신중히 만들어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겠습니다.”
김형태(사진) 시프트업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관련 기자 간담회를 통해 “시프트업은 개발 중심 회사로서 정체성을 잃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13년 설립된 시프트업은 2016년 첫 작품인 ‘데스티니 차일드’에 이어 2022년 ‘승리의 여신: 니케’가 흥행 대박을 터뜨리면서 글로벌 게임 업계에서 명성을 쌓았다. 올 4월 내놓은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도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했다.
김 대표는 앞선 게임 상장사들이 상장 후 주가 흐름이 좋지 못했던 점을 의식한 듯 이날 간담회에서 시프트업이 제시한 기업가치가 결코 고평가된 게 아니라는 점을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 시프트업은 지난해 매출 1686억 원, 영업이익 111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가 벌어들인 매출은 각각 155억 원, 158억 원이었다. 안재우 시프트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국내외 게임사의 이익률이 50%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이익률”이라며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과정에서)스텔라 블레이드 실적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수익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프트업의 공모가 희망 가격 범위(밴드·4만 7000~6만 원)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3조 4800억 원이다.
시프트업은 2대 주주(공모 후 지분율 35.03%) 텐센트의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문제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민경립 시프트업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텐센트와 지분 매각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한 바 없다”면서도 “텐센트와 시프트업은 개발사와 퍼플리셔로서 서로 상호 보완적인 우호적인 관계”라고 말했다. 텐센트 지분의 보호예수 기간은 상장 후 6개월까지다.
시프트업은 이번 공모를 통해 마련되는 자금(밴드 상단 기준 4350억 원)을 지적재산권(IP) 확대 및 게임 개발 인프라 강화를 위해 사용한다. 현재 신규 IP인 ‘프로젝트 위치스’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시프트업은 이달 27일까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후 다음 달 2~3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한국투자증권·JP모간·NH투자증권(005940)이 공동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