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산재사망 10명중 1명은 외국인

작년 산재 사망자 10.5% 차지
‘고위험’ 건설업만 30만명 일해
불안한 고용…산재 은폐 ‘여전’

2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청에 서신면 리튬전지 공장 화재 희생자 추모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화성의 리튬전지 공장 화재 참사를 계기로 ‘위험한 일자리’로 내몰린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산업 안전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유족급여 승인 기준으로 사망한 근로자 812명 가운데 외국인 근로자는 85명으로 10.5%의 비중을 차지했다. 2022년 47명이었던 건설업 외국인 근로자 사망자도 지난해 55명으로 늘었다. 전날 발생한 화성 화재 참사의 경우 사망자 23명 가운데 외국인이 17명을 차지했다.


문제는 앞으로 각종 산업재해가 외국인 근로자를 중심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내국인 근로자가 떠난 건설 현장의 외국인 근로자는 약 30만 명으로 추정된다. 올해 고용허가제를 통해 일할 수 있는 외국인 근로자(체류 자격 E-9) 규모만 16만 5000명으로 역대 최대다.


외국인 근로자는 주로 사고 위험이 높은 현장에서 일을 하지만 원활하지 못한 의사소통, 타지에서 생활하는 고용 형태, 낮은 처우 등 여러 어려움으로 안전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외국인을 고용할 수밖에 없는 중소 사업장이 늘어날수록 산재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며 “이번 사고가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안전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