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총 20억 달러(약 2조 8000억 원) 규모의 외화채 발행으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한다.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고 있지만 생산능력과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며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겠다는 구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년 만기인 일반 외화채(7억 달러)와 5년 만기(8억 달러), 10년 만기(5억 달러)의 글로벌 그린본드(13억 달러) 등 총 20억 달러의 외화채 발생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발행금리는 미국 3·5·10년 국채금리 대비 각각 100bp(1bp=0.01%포인트), 110bp, 135bp 높은 수준으로 결정했다. 최초 제시 금리보다는 30bp씩 낮아졌다.
이번 발행에는 글로벌 기관투자가 285곳이 참여했고 공모액의 4.3배에 달하는 주문이 접수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2월 1조 6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며 설비투자를 위한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회사채 단일 발행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최근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침체에도 시장의 장기 성장성과 LG에너지솔루션의 차별화된 글로벌 생산능력에 대한 기대가 투자자 수요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배터리 산업에서의 선도적인 지위와 높은 수주 잔액 등을 바탕으로 채권 신용등급을 투자 적격 등급인 ‘Baa1’으로 책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외화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글로벌 생산 시설 및 연구개발(R&D) 투자 등 미래 경쟁력 강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일부 금액은 글로벌 생산 시설 투자에 사용된 외화 사채 차환 용도로 쓰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서 제너럴모터스(GM) 1·2·3 합작공장을 비롯해 스텔란티스, 혼다, 현대차 합작공장, 미시간 및 애리조나 단독 공장 등 글로벌 생산 시설 확충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