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주자 4인방이 공식 선거운동 개시를 하루 앞둔 25일 저마다 취약점을 메울 수 있는 전력 보강에 주력하며 본격적인 선거 채비에 나섰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직자·보좌진들과의 스킨십 강화에 나섰고 나경원 의원은 ‘친윤(친윤석열)계’ 외곽 조직을 찾았다. 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보수 텃밭인 경북 지역 당원협의회를 잇달아 만났고 윤상현 의원은 당의 기독인회 신임 회장에 취임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미래세대위원회와 오찬을 한 뒤 당 사무처 당직자와 보좌진들을 잇따라 만났다. 한 전 위원장은 “당의 기둥은 훌륭한 당료들”이라고 추켜세운 뒤 “당연히 먼저 찾아뵙고 어떤 이유로 당 대표에 출마하는지 설명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비대위원장 취임과 함께 입당한 한 전 위원장은 4·10 총선까지 약 4개월의 짧은 정치 경험 탓에 주요 당권 주자 중 상대적으로 당내 지지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국회와 당 운영을 뒷받침하고 있는 이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며 세력 확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나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한 최대 외곽 조직인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정기 세미나를 찾아 ‘비윤(비윤석열) 이미지’ 불식에 주력했다. 이 자리에서 원내 당 대표론과 대선 불출마를 강조한 나 의원은 “지금은 사심 없이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며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한 전 위원장과 원 전 장관을 동시에 저격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만나고 경북 지역 5개 당협을 순회하는 등 주류 당심인 대구·경북(TK) 민심 구애에 집중했다. 원 전 장관은 “TK는 당이 가장 어려울 때마다 지켜줬고 6·25전쟁 때 대한민국의 낙동강 전선을 지켰다”며 “TK 시민들과 당원들의 저력을 모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 ‘빅3’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다고 평가받는 윤상현 의원은 이날 당 기독인회 신임 회장으로 취임하는 등 조직력 강화에 나섰다. 또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와도 만나 18명의 중국인 희생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 1차전지 공장 화재 사고 수습 방안도 논의했다. 윤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대표가 될 경우 윤 대통령의 탈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한 전 위원장에 대한 견제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