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임이 기정사실화하자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하자 당 일각에서 ‘86 운동권’ 대표 격인 5선의 이인영 의원 출마설을 부채질하고 있다. 원내대표를 지낸 이 의원이지만 ‘또대명(또 당대표는 이재명)’ 기류를 뒤집기는 어려워 실제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2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의원의 당대표 도전 가능성에 대해 “나가겠다고 딱 생각을 굳힌 것은 아니고 그야말로 이제 고민 중인 상황일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최 전 수석은 21일 라디오 방송에서도 “이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고민 중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출마설을 띄웠다.
친명계 좌장격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도 이날 “(이 의원이) 원내대표도 지내셨고 경륜도 있으니 나가도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출마에 힘을 실었다.
당 안팎에선 비명계 후보가 출마해도 이 대표의 대세론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앞서 강선우·김병주·한준호 등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이 일제히 이 대표 연임에 힘을 보태며 ‘이재명 일극 체제’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이 의원 출마 가능성에 대해 “구색 맞추기, 계산적으로 하는 것들이 지금 정치에서 먹힐 수 있겠나” 라며 “그런 생각 자체가 잘못됐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전당대회 출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바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