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활용해 개인정보 유출을 막으면서도 거주자에게 다양한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스마트홈(지능형 홈)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에 AI 모델을 내장해 외부와의 연결 없이도 안전하게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내장형) AI 기술을 스마트홈에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산 AI반도체 기반 온디바이스AI 지능형 홈 선도모델의 실증사업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셋톱박스, AI스피커, 월패드 등 집안의 기기에 국산 AI반도체를 탑재해 모든 데이터를 스스로 처리하는 지능형 홈 모델을 전문가와 사전 검토한 끝에 효돌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효돌은 거주자와 감성 대화가 가능한 돌봄인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이번 사업에서 돌봄인형을 통해 대화, 복약 제안, 음식 추천 등 거주자를 위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온디바이스AI로 제공한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딥엑스는 국산 AI반도체를 공급한다. 행복커넥트와 SK텔레콤은 보호자나 119에 자동으로 긴급전화를 거는 안전콜 서비스를 제공한다. 왓츠매터, 주택관리공단 등도 참여해 조명 등 다양한 기기들을 자동화해 생활 편의성을 높인다.
과기정통부는 조도, 거주자의 얼굴 표정, 움직임 등 집 안 상황을 인식하는 AI 비전 모델과 지역 방언, 거주자별 발음 특성 등이 반영된 ‘홈-소형언어모델(SLM)’을 개발할 계획이다. 제조사와 무관하게 다양한 기기를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는 국제 연동표준인 매터를 본 사업에 적용한다. 내년까지 실제 주거 공간에서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창림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이번 실증사업은 국산 AI반도체를 지능형 홈 서비스에 최초로 적용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개인정보보호가 강화된 온디바이스A I 기반 지능형 홈 선도모델은 지속 성장 중인 지능형 홈 글로벌시장에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