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U순회의장국 헝가리 설득에 성공?“무역마찰, 대화·협상 해결”

중국산 전기차 관세 부과에 EU 각개격파
독일 등 친중 EU 회원국 균열 가능성 제기
헝가리, 中 왕이와 통화 ‘보호주의에 반대”

페테르 씨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


중국이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 고율 관세 부과 방침에 반발하며 EU 회원국을 각개격파하듯 설득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U와 사실상 관세 전쟁에 돌입한 중국은 7월부터 EU 의장국을 맡을 예정인 헝가리에 중국과의 무역 마찰을 대화와 협상으로 풀어가자고 강조했다.


2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페테르 씨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은 전날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통화하며 “헝가리는 EU 순회 의장국을 맡은 것을 계기로 EU와 중국의 이해 증진을 추진하고 협력 효율을 높이기를 바란다”며 “보호주의에 반대하고, 대화와 협상으로 무역 마찰을 해결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씨야르토 장관은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헝가리를 국빈 방문한 것이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며 “헝가리-중국 우호 관계의 긍정적 성과는 대 중국 협력 심화가 유럽의 근본 이익에 부합한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EU 회원국 중에 헝가리는 독일, 스웨덴 등과 함께 EU의 관세 폭탄 부과 방침에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들을 중심으로 한 친중 성향의 국가들로 인해 EU의 단일 대오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 속에 나온 씨야르토 장관의 발언은 EU 순회 의장국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왕 주임은 헝가리가 순회 의장국을 맡게 된 것을 축하하며 “중국은 유럽 일체화와 EU의 전략적 자율성을 일관되게 지지해왔고, EU를 중국식 현대화 실현의 중요 협력 파트너로 간주해왔다”며 “중국의 대 EU 정책은 고도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는 “EU가 이성적·실용적 대중국 정책을 시행하고, 개방적 입장을 이어나가 중국과 마주 보며, 중국-EU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보장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두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의견도 나눴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씨야르토 장관은 “중국이 브라질과 함께 내놓은 ‘여섯 가지 공동인식’은 미래 평화회담에 좋은 기초를 다졌다”며 “헝가리는 이 중요한 평화 이니셔티브에 완전히 찬성하고, 중국이 평화 달성을 위해 한 공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달 브라질 외교당국과 베이징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 원칙으로 ‘여섯 가지 공동인식’을 발표했다.


왕 주임은 “전쟁이 지속되고 심지어 격화되며 세계에는 더 많은 객관·균형·건설적 목소리가 필요해졌다”며 “중국은 모든 뜻 있고 길이 같은 국가와 함께 최종적인 평화회담 실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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