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의 ‘나눠모으기 통장’ 예치 잔액이 출시 4개월 만에 3조 원을 넘어섰다. 금융권 최초로 고객에게 매일 자동으로 이자를 지급해 ‘일복리’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이 인기를 끈 비결이다.
26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이날 기준 나눠모으기 통장의 예치 잔액은 3조 1000억 원으로 3조 원을 돌파했다. 이 통장을 이용하는 고객 수도 110만 명을 넘어섰다. 이 상품이 올 2월 14일 출시된 점을 감안하면 10초에 1명꼴로 가입한 셈이다.
나눠모으기 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저축예금이다. 토스뱅크의 보통예금 상품인 ‘토스뱅크 통장’과 연결해 사용하는 파킹통장으로 보관 금액이나 개설 가능한 계좌 수를 제한하지 않는다. 또 예치한 금액 구간별 차등 없이 동일하게 연 2.0% 금리를 매일 자동 지급한다. 고객이 여러 개의 계좌를 개설하고 돈을 나눠서 보관하면 계좌별로 이자에 이자가 쌓이는 일복리가 적용된다.
나눠모으기 통장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고객이 매일 별도의 클릭을 하지 않아도 이자를 지급해 자동 일복리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출시 후 고객들이 나눠모으기 통장에서 수령한 이자는 총 155억 원 규모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나눠모으기 통장은 기존 토스뱅크 통장에서 이용할 수 있었던 ‘지금 이자 받기’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상품”이라며 “기존 토스뱅크 통장은 사용자가 직접 ‘지금 이자 받기’ 버튼을 눌러야 했는데 이 상품은 그럴 필요가 없어 편의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용도에 따라 통장을 나눠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개설된 나눠모으기 통장 계좌 수는 약 230만 개로 1인당 평균 2.1개의 통장을 개설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객 상당수는 계좌에 별명을 붙여 활용하고 있었는데 △여행 자금 모으기 △적금·저축 △경조사 비용 △식비·생활비 순으로 많았다. 특히 젊은 세대의 반응이 뜨겁다. 개인 맞춤 설정에 익숙하고 즉각적인 혜택을 선호하는 2030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평가다. 실제 이 통장의 전체 고객 10명 중 6명은 2030세대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등 금융 범죄 예방을 위해 다른 은행 계좌는 제한하고 토스뱅크 통장을 통해서만 이체가 가능하도록 했다”며 “고객의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혜택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