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가뭄에 中 농산물 피해 대책 서둘러야"

관영매체, 재난 예방 및 완화 능력 개선 촉구
"식량 인플레, 저소득 국가에 심각한 위험" 경고

중국 산둥성 지난시에 폭염 황색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가뭄으로 저수지 바닥에 금이 가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가 폭염에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부에서 극단적인 기상 현상으로 인한 농업 손실을 막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관영매체 이코노믹 데일리는 최근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국가의 농업 생산에 미치는 영향에 대응하기 위해 재난 예방 및 피해 완화 능력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기상 재해는 식량 생산을 감소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며 강조했다. 실제 중국에서는 최근 가뭄과 홍수가 잦아졌고, 해충과 질병 피해가 더 심각해지면서 농산물 생산량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 10년간 중국은 기상 이변으로 인한 곡물 피해는 연간 평균 3000만 톤 이상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폭우와 홍수가 중국 남부의 여러 지역을 휩쓸었고, 북부 지역은 이미 여러 차례 역대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 국가기상센터에 따르면 지난 24~25일 양쯔강 중·하류 5개 지역에 최고 등급인 적색 폭우 경보를 발령했다. 이외에 후난성과 후베이성, 저장성, 장시성, 안후이성 일부 지역도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중국에서 가장 더운 지역으로 꼽히는 신장위구르자치구 투르판에서는 지난 23일 지표면 온도가 섭씨 81도까지 치솟았고, 기온은 40도를 넘었다.


반면, 지난 17일 허베이성, 산시성, 산둥성, 허난성에 역대 6월 기준 최고 기온을 기록하는 등 폭염이 이어지자 가뭄 비상대응을 발동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인공강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효과적인 재난 경보 시스템과 재난 후 재건 조치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요 7개국(G7)은 폭염으로 인한 식량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것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이달 초 이탈리아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선진국에 만성적인 기아 문제에 맞서 싸우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아시아 일부 지역을 휩쓴 치명적인 폭염이 농작물 생산량에 피해를 줄 위험이 큰데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긴장은 식량 공급을 더 어렵게 만들고 불황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 인터내셔널 한나 사리넨 식량정책책임자는 "전 세계적으로 식량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식량 인플레이션은 아프리카를 포함한 라오스, 인도네시아 등 여러 저소득 국가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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