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리튬 등 취급 업소 긴급안전 전수조사 지시 “선제적으로 위험 요인 확인"

道, 환경부 대형전지제조사 위주 점검서 한 걸음 더
유가족 경제적 지원 방안도…"특단 방법 강구하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7일 화성 아리셀 공자 화재 사고를 계기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도내 전체 위험물 취급업소에 대한 선제적 조사와 위험 요인 확인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경기도

23명의 사망자 포함 31명의 사상자를 낸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참사 원인으로 지목된 리튬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도내 전체 위험물 취급업소에 대한 선제적 조사와 위험 요인 확인을 27일 지시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긴급대책회의에서 리튬사업장 합동점검계획을 보고 받은 후 “도민 안전을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리튬 외에 다른 유해화학물질, 위험물 등을 취급하는 업종에 대해서는 관리 권한이 정부에 있다고 하더라도 나서서 위험 요인을 확인하자”고 말했다.


이어 “기업 운영 상황을 고려해 점검, 행정지도 등의 방식 말고, 컨설팅 방식으로 안전 분야를 지원하자”면서 “컨설팅을 거부하는 사업장 등에 대해서는 명단을 공개하는 등 안전한 근로환경을 만들기 위한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도는 27일부터 7월 4일까지 경기도 기후환경에너지국과 소방본부, 특별사법경찰단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48개 리튬 취급 사업장을 대상으로 긴급안전 전수조사에 나선다. 이번 전수조사는 환경부가 대형 전지제조업체 위주로만 점검하는데 그치자 이를 보완하는 의미가 담겼다.


김 지사는 제도개선 방안 마련도 주문했다. 그는 “현재 소관법령 등에 따라 지방에 점검과 관리 권한이 없는 불합리한 상황이다. 지방으로 권한을 이양하는 내용의 관련 법령 개정을 건의해야 한다”면서 소방재난본부와 안전관리실 등에 관련 준비를 하도록 지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유가족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 방안도 논의됐다.


김 지사는 “유가족들에게는 지금 당장 경제적 지원이 절실할 것”이라며 “보험관계, 보상금 등의 상황을 따져보고, 특단의 방법으로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회의를 마친 뒤 화성시청 내 마련된 아리셀 화재 사고 피해종합상황실을 찾아 관계자들과 추가 지원 대책을 논의했다. 이어 시청 로비에 차려진 추모분향소를 찾아 고인들의 넋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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