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로 TK로…텃밭 영남 몰려간 與 당권주자들

한 "국민 절대 배신 않는다"
나 "현역이 돼야" 연대 일축
국힘 지지층 차기대표 선호도
韓 55%·元 19%·羅 14%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권 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지지자들의 환영 속에 입장하고 있다. 2024.6.28 연합뉴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권 주자인 원희룡 후보가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에서 박완수 경남지사와 밝은 표정으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인요한(왼쪽부터) 의원, 원 후보, 박 지사, 강민국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주자 4인방이 28일 일제히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을 찾아 당심 공략에 나섰다. 당권 레이스에서 초반 승기를 잡기 위해 보수 텃밭인 영남권 당원들의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대구를 전날 방문한 한동훈 후보는 이날 부산을 찾아 당심 공략에 나섰다. 첫 일정으로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이 잠든 유엔 공원을 참배한 그는 경쟁자인 원희룡·윤상현 후보가 자신을 겨냥해 ‘배신의 정치’를 거론하자 “정치인이 배신하지 말아야 할 대상은 대한민국과 국민”이라며 “나는 대한민국 국민을 절대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두 후보는 연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 후보의 불화설을 부각하고 있다. 한 후보는 이들을 향해 “당정 관계가 정치의 최종 목표인가”라며 되묻고는 “(당정 관계는) 좋은 정치를 하고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한 방편이자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이날까지 나흘째 영남 지역을 훑었다. 경남도청에서 박완수 경남지사를 만날때는 최고위원 러닝메이트인 인요한 의원과 박진호 김포갑 당협위원장도 동행했다. 전날 국회 일정에 발이 묶였던 현역 의원 후보들도 이날은 TK로 향했다. 나경원 후보는 대구에서 릴레이 당협 간담회를 통해 당심 구애에 나섰다.


그는 대구시의회에서 “22년 전 당에 와서 한 번도 당을 떠나지 않고 당을 지켜온 정통 보수”라고 강조하며 “원내 당 대표가 나와야 국회의원과 함께 투쟁할 수 있다”며 원외 경쟁자인 한 후보와 원 후보를 동시 저격했다. 윤 후보는 경북도청에서 이철우 경북지사를 만난 뒤 페이스북에 “당이 영남을 당의 심장으로, 수도권을 팔다리로 삼아 수도권 대약진에 나서야 할 때”라고 적었다.



나경원(오른쪽)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28일 오전 대구시의회에서 이만규 의장과 인사하고 있다. 나 후보는 이날 대구 달서을 등 지역 당협을 방문한다. 2024.6.28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윤상현(왼쪽) 의원이 28일 오전 경북도청을 방문해 이철우 지사를 만나고 있다. 2024.6.28 윤상현 의원실 제공.

한편 전대 선거운동 시작 이후 처음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여당 지지층의 과반은 차기 당 대표로 한 후보를 선호했다. 한국갤럽이 이달 25~27일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에게 ‘국민의힘 대표 경선 후보 4명 중 누가 대표가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보는가’를 물은 결과 국민의힘 지지자(308명, 표본오차 ±5.6%포인트)의 55%가 한 후보를 꼽았다. 이어 원 후보 19%, 나 후보 14%, 윤 후보 3% 순이었다.


응답자 1002명(표본오차 ±3.1%포인트) 전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한 후보가 28%로 가장 앞섰고 나 후보 19%, 원 후보 13%, 윤 후보 3%였다. 이에 대해 나 후보는 “여론조사와 당심은 큰 괴리가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 후보의 독주 속에 ‘나경원·원희룡 연대설’도 제기되고 있다. 나 후보는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지만 원 후보는 “언제든 협력은 열려 있는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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